이날 기자회견에서 박현 조직국장은 "20일 오전 서울시 복지여성국장과의 면담을 통해 24일 토요일까지 요구사항에 대한 서면 답변을 받기로 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성실한 서울시의 답변을 기대하며 점거농성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동권연대는 현안 해결을 위해 이동권연대와 책임자와의 정책간담회를 빠른 시일 내에 열 것을 제의했다.
이동권연대는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지하철 관련 사고의 책임이 서울시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장애인이동권 확보를 위한 안전대책과 장애인전용콜택시의 문제에 있어서도 성실하고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다음에는 지하철을 멈추겠다"
이러한 요구 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시청역 지하철 철로를 점거해 지하철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대 장애인권연대 사업부 지현씨는 연대발언에서 "이번 밤샘 농성을 해보니 서울시도 이만큼 노력하지 않았느냐,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박경석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발산역 1주년이지만 아무도 장애인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책임지고 않고 있다"며 "서울시는 책임을 지고 공개사과를 하라고 했지만 서울시가 책임지지 않아 지난 1년간 국가인권위원회 점거 농성을 비롯한 많은 싸움을 해왔지만 아직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 며칠전 송내역에서 시각장애인의 사망과 동대문전철역의 사고 등 끊임없이 위험으로 장애인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박 공동대표는 지하철 사고와 더불어서 장애인콜택시 문제도 제기했다.
"중증장애인에게 정말 필요한 장애인콜택시의 기사를 자원봉사자로 만들어서, 장애인도 떳떳하게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받는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며 조속히 장애인콜택시의 문제도 근본적으로 개선하라고 했다.
박 공동대표, "이번이 서울시의 '마지막' 기회"
박 공동대표는 "이번 농성을 푸는 것은 서울시에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한 번 믿어본다"며 '마지막'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만일 이 마지막 기회를 서울시가 거부할 때 이동권연대는 "서울시 지하철을 멈추겠다"며 "이것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노동자가 파업을 하듯, 화물연대가 화물을 멈추듯, 장애인에게도 무기가 있다는 것을, 세상을 멈추겠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이것은 단순한 협박이 아님"을 강하게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오기 전에 서울시가 발산역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장애인이동권연대의 26시간에 걸친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점거농성은 '오는 24일까지 서울시 복지여성국장의 서면 답변하겠다'는 약속으로 일단락 되었다.
이날 양측은 약속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제시했다. 이번 양측의 약속의 이행을 통해 대립과 반목의 악순환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