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모닝한주(회장 이광경)가 23일 직장폐쇄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산 소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할 전망이다.
국내 소금 시장은 중국산이 90%, 국산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식염은 굳모닝한주가 20%(연간 10만t), 울산 소재 주식회사 한주가 60%(연간 20만t) 나머지 20%를 중국산이 점유하고 있으며, 공업용 소금은 중국산이 100% 가까이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굳모닝한주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중국산 소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게 돼 가격경쟁에 밀린 국내 업체의 도산이 우려된다.
식염(정제염)의 경우 굳모닝한주의 1일 생산량 300t을 주식회사 한주에서 소화해 낼 수 없어 식품가공업체는 불가피하게 중국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주(울산) 관계자는 "중국산 식염이 들어오면 경쟁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굳모닝한주 직장폐쇄) 사태를 예의 주시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김홍제 부위원장은 "울산에서 다 댈 수 없기 때문에 중국산 소금 점유율이 점차적으로 증가한다"며"가격 경쟁에 밀린 국내 업체는 결국 망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김 부위원장은 또 사태가 현실화되면 △중국소금 가격 인상 △국내 소금시장 질서 붕괴 △고용불안 초래 △향후 소금산업 소멸을 우려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 대책은 묘연하다. 기껏해야 경찰청 중점관리 대상업체로 꼽아 동태파악만 하는 실정이다. 산업자원부 김미경 사무관은 "굳모닝한주와 관련해 대책은 없다. 중국에서 많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소금수급 파동은 없을 것이다"고 일축했다. 김 사무관은 또 "1개 공장의 가동 중지로 가격 상승될 요인은 없다"며"중소식품 업체는 중국산에 의존하고 제일제당등의 대형업체만이 국산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지난 해 세안통상의 부도로 인해 순도 98% 정제염은 t당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99%짜리는 19만원에서 21만원까지 상승한 바가 있다.
사태의 심각성 … 국민건강 위협
사태의 심각성은 중국산 소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국산 소금은 운송되는 과정에서 물기를 흡수하여 소금 결정이 굳어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카린'(청산가리)처리를 한다. 이에 식품가공업체에선 중국산 식염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의 도산이 기정사실화 되고, 식약청의 허가가 승인된다면 국민들의 아침 밥상엔 청산가리가 올라오게 될지도 모른다.
대형식품가공업체(BIG4)에 소금을 납품하는 특약점 관계자에 따르면 "ㅈ회사 등에서 오래 전부터 중국산 식염을 쓰기 위해 식약청에 로비를 벌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상황이 이들에게(대형업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내달 1일께 (식약청) 허가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