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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훈 민주당 거제 지구당위원장은 이호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는 옥살이 동기다. 81년 부림사건 당시 최병국 현 한나라당 의원의 '공안몰이'에 희생된 젊은 청년 중의 한 명. 노 대통령과의 '불운한 인연'도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장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경남이나 거제를 방문할 때면 꼭 찾는 인사중의 한 명. 최근 당선자 시절에도 김두관 장관의 임명을 놓고 견해를 물어올 정도로 노 대통령과 가깝다.

그런 그가, 노 대통령의 당선까지만 돕겠다던 그가 경남지역의 신당추진 핵심 멤버로 다시 뛰고 있다. 출소 후 노동운동에 투신해 온 그는 참여정부 5년을 뒷받침해 줄 개혁신당 창당을 목표로 경남과 거제를 수시로 오가고 있다.

그는 현재 민주당 경남도지부 산하 지방분권·정치개혁 추진위원회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정추는 각 지역별로 신당 출범을 가정하고 기간당원을 확보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신당 밑그림 그리기에 눈코 뜰 새가 없다. 게다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와 '거제대전(大戰)'도 준비해야 하는 등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실상 YS와 노무현의 대리전인 셈.

그는 "김현철씨가 현재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거제 쪽에서 펼치다 보니까 지역에서 넘어가는 분도 있더라"고 우려하면서도 "그런 기류가 있더라도 이 지역의 보편적 정서는 YS 재임동안 한 일이나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개혁세력의 분열로 한나라당의 승리가 예측될 경우 민노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장상훈 민주당 거제 지구당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경남 지역의 정치개혁 및 신당추진 운동이 부산에 비해 부진하다는 평가가 있다.
"사실 경남쪽에서 시작은 먼저했다. 지방분권·정치개혁 추진위원회(이하 지정추)라고 있는데 지난 대선 노무현 후보 캠프에 있었던 분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송인배, 허성무, 허진수 등이다. 이상익 민주당 도지부장 직무대행이 외곽에 있던 이 단체를 당내에 들어와서 하라고 해 지금은 도지부내 조직이 됐다. 단지 조명을 못 받았을 뿐이다. 2주에 1회 정도 정기모임을 갖고 있고 적극적으로 인물을 발굴하려고 하고 있다.

사실 정치개혁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주류를 바꾸는 작업 아닌가.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는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김용기 경남대 교수를 중심으로 지역의 시민단체와 학자그룹들을 참여개혁운동본부를 출범시킨 것이다."

- 그 모임의 중심은 누구인가. 그리고 어떤 분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나.
"차정인 변호사, 김용기 교수 그런 분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진주 김재경 변호사나 거창의 권문상 변호사, 김재천 변호사도 준비하고 있다. 마산에서는 김성진 청와대 정무2행정관, 박무용 경남약사회회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참여개혁운동본부의 참여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기존 정치권도 개혁인사라면 모두 포함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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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에서도 정치개혁·신당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인가.
"부산과 울산은 한 개의 구체제로 움직인다. 즉 전체를 하나의 구로 봐도 된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바람이 불면 세트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경남은 그렇지 못하다. 부각이 되지 않는 것은 경남이 너무 넓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이기가 쉽지 않다. 지정학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일체감을 형성하는데 다소 힘이 든다. 내년 선거에서도 경남이 갖는 한계라면 개혁인사의 인재풀이 얇다는 것이다. 진보적 개혁세력 뿐 아니라 보수적 개혁세력을 아우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워낙 넓은 탓에 붐으로 뒤집히기보다는 출마자 개인의 싸움이 될 확률이 크다. 그래서 지역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인사의 당선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각 지역에서 기반을 갖고 있지 않으면 총선은 어렵다. 진보·개혁인사만으로는 힘들다."

- 그렇다면 한나라당과의 연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인가.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긴 세월 동안 경남을 지배해 왔다는 사실이다. 시민단체 등 개혁적 인사들도 한나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오랜 한나라당의 독재가 영남권에서 시민운동의 활력을 감소시켰고 개혁적 정치신인의 생산을 가로막아 왔다. 일단 개혁적이라고 판단되면 같은 대오를 형성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 예를 들자면 어떤 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김정권 도의회 부의장이나 하동군수를 역임한 정구용 전 군수 등이다.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지역에서 신망을 얻고 있고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정해주 진주산업대 총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진해에 김병량 무소속 시장이 있는데 대화하면서 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

- 그분들과 접촉을 갖고 있나.
"일부 있지만 곧 시작하게 될 것이다. 교감을 마친 분도 있다. 도지부 등에서 개별적으로 지정추 회원이 접촉하고 있다."

- 지정추에 대해 좀더 말해 달라.
"지정추는 각 지역별로 신당이 출범을 가정하고 기간당원을 확보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다."

- 신당 추진 속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빠를수록 좋다. 지금 추진해도 늦다.

- 신당 창당 시기는.
"어차피 총선 후보를 선정하는 것은 선거 전 1∼2달이면 된다. 창당 시기는 큰 문제가 아닐 듯 하다."

- 민주당 신당 준비 과정에 있어 구주류 인사의 인적청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
"보편적인 정서는 리모델링은 안 된다는 것이다. 탈바꿈을 하려면 확실히 바꿔야 한다.

- 지역민들의 신당에 대한 기대는 어떤가.
"영남 정서는 과거 민주당을 DJ당이라고 보고 있고 이름만 바꿔서는 안 된다는 분이 많다. 특히 거제는 정치선진지역이다. 정면 승부를 걸어야 한다. 내가 아니라 하더라도 개혁후보가 나왔을 때 나는 포기할 수도 있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민주노동당 역할의 저평가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년 총선에서 거제선거에서는 보수세력을 청산하기 위해 개혁·진보세력이 일치단결해야 한다. 민노당이 대중성 있는 후보를 낸다면 연대할 생각이다."

- 민주노동당에 참여개혁운동본부 참여를 권유한 적이 있나.
"아직 민노당 주류가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노력을 해야 한다."

- 경남쪽에는 참여개혁운동본부에 참여할 만한 개혁인사들이 많은가.
"부산은 사람이 많은 것을 들었다. 하지만 경남은 다소 부족하다. 내년 총선에서 개혁적 후보를 전체지역구에서 2/3만 출마시킨다면 성공이라고 본다."

-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몇 석이나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나.
"이 지역에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30%, 권영길 후보가 9%을 얻었다. 지난 거제시장 보궐선거만 하더라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표를 합하면 한나라당을 훨씬 앞선다. 40%나 된다. 거제나 양산, 김해, 창원 이 지역은 민노당의 협력이 없이는 힘들다."

- 민주노동당과 단일후보를 낼 수도 있다는 건가.
"내년 총선은 주도세력 교체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본다. 민노당도 정치발전 과정에서 그들의 정책이 실질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의석획득이 필연적이라고 의식하지 않겠나.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보수로 다시 회귀하는 결고를 낳을 수 있다. 대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 최근 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사회의 개혁세력들이 조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역사를 바꾸는 작업은 상당히 힘든 과정이다. 지금 이 단계에서 모든 것을 다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체 국민을 모두 살펴야 하지 않나. 개혁은 점진적이다. 노무현 지지자들은 이같은 노무현 대통령의 현실을 이해하면서 개혁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줘야 한다."

- 거제 지역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지난 거제시장 보궐선거를 하면서 대선 당시 누구를 찍었느냐고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다.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의 거제지역 득표율은 30% 정도 였다. 그런데 이번에 설문조사를 해 보니 47%가 노무현 후보를 찍었다고 나오더라. 그만큼 거제에서의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

- 거제쪽 지역현안이 있다면.
"석유비축기지 3차 공사가 30% 정도 진행되고 있는데 지역시민단체와 주민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어려운 문제인데,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환경오염을 우려하면서 혹시 핵폐기물 저장소를 다음에 설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중재하고 있다."

- 현안 중재를 위해 누구와 접촉하나. 친구인 이호철 민정비서관 등 청와대쪽과도 자주 연락을 한다고 들었다.
"이호철 민정비서관과는 부림사건으로 감옥살이 같이했다. 이광재 청와대 상황실장과는 형·아우하는 사이이다. 청와대에 들어간 뒤 이 두분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 노 대통령과 잘 안다고 해서 프리미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프리미엄의 정치보다 20여 년을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민주화와 노동문제로 교감한 것을 바탕으로 풀어가고자 한다. 노 대통령에 기대고 싶지 않다. 그래서 관계부처 차관과 얘기하고 있다. 통화를 해 보니 갑갑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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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이 경남 거제에서 출마한다고 들었다. 김씨와도 함께 할 수 있나.
"나와 경쟁자인 입장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김현철과 같이하기는 불가능하다."

- 지역에서 김현철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민주산악회나 나이 드신 분들은 YS에 대한 여전한 애정이 남아 있어 동조하는 편이다. 현재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거제쪽에서 펼치다 보니까 지역에서 넘어가는 분도 있더라."

-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조직작업 등을 포함해 엄청나게 열심히 한다. 하지만 그런 기류가 있더라도 이 지역의 보편적 정서는 YS 재임동안 한 일이나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오히려 김기춘 한나라당 의원이 어려운 감이 있다. 듣기로는 YS가 김기춘 의원을 전국구로 돌리고 김현철을 거제 지역에서 출마시키도록 한다고 한다. 한나라당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김현철은 무소속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