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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잦은 비로 배 착과율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는 언론 지상의 보도는 실제와 상당부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착과율 저조와 흑성병 기승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나주농업기술센터와 배 연구소는 나주지역 15농가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작년보다 배 착과율이 20%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흑성병 또한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실제 26일부터 3일간 배 주산단지인 나주 금천과 봉황, 그리고 세지면 배 과수농가를 둘러 본 결과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실사 결과 10농가 가운데 1-2농가에서 착과율이 저조할 뿐 나머지 농가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접해 있는 배 과수농가 중 한 곳은 착과율이 좋은 반면 다른 농가는 옆 농가에 비해 착과율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기온 현상보다는 각 농가 과수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착과율 저조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주지역 착과율은 배 재배단지로 알려진 경기, 울산보다는 괜찮은 편이며 상주와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통계가 최근 발표됐다.

흑성병 또한 '신고'보다는 '풍수'를 재배하는 농가에서 빈번히 발생했을 뿐 전반적인 현상이 아닌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흑성병이 주로 나타났던 농가는 금천면 일대와 봉황면 일부농가로 농약을 제때 못한 60-70대 노약자 농가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 과수 농가의 90% 이상 신고를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흑성병은 관내 과수농가들에게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배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배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피해로 지난해 40%이상 낙과가 발생했을 때도 박스당 시세가 3-4만원대(15kg)에서 오르내리며 박스권을 유지했기 때문에 올 가을 배 값은 박스당 1만원 이상 떨어질 거라는 게 농협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농협 관계자는 "4-5년 전 배나무들 지역 곳곳에 심어 올해 그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착과율은 다소 낮게 나타나겠지만 물량은 평년을 웃돌 것"이라고 우려됐던 수확량 감소보다는 배값 하락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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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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