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맑은 아이들의 얼굴이 발길에 밟혀 도저히 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떳떳한 가장으로 되돌아 온 아버지의 모습을 되찾아 정말로 기쁩니다"
IMF이후 저소득 실질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자활을 돕고 자립 자활 공동체 실현을 위해 출발한 사단법인 실업극복여수시민운동본부 여수시민 자활후견기관(관장 주종섭)이 여수지역 자활 공동체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실직 가정이나 실직자에게 근로 의욕을 높이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 기술을 지원하는 등 자립 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다.
'함께하면 쉬워집니다'라는 모토로 출발한 여수시민 자활후견기관은 지난 99년 4월 여수지역 시민, 노동, 종교단체 등 뜻있는 20여개 단체가 참여해 실업극복 여수 시민운동본부로 창립했다.
이어서 지난 7월 그동안 활동성과에 따라 보건복지부 자활후견 기관의 지정돼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자활후견기관은 상근 근무자 5명을 포함해 사업단 참여자 등 40여명이 ▶사랑의 집수리 사업단 ▶푸른미래 사업단 ▶푸른 희망 농장운영 ▶열린 공부방 등 자활지원사업을 통해 자립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
이들 사업 중 사랑의 집수리 사업단의 경우 도배 기술을 배워 직접 현장을 찾아가 소외되고 사회의 뒷전에 밀려나 있는 이들의 안식처를 고쳐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어 호응이 대단하다.
또 올해는 폐자원 재활용 사업단과 간병인 사업단을 새롭게 구성돼 실직자들에게 자활 의식을 높이고 있다.
하상현 폐자원 재활용 사업단 팀장은 "하루하루 소외된 이들을 위해 공병과 고철을 수집하러다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며 "이땅의 모든 이들이 스스로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한 몸부림에 함께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종섭 관장도 "자활후견 기관은 실직자들에게 단순한 지원이 아닌 기능습득을 통해 노동시장 복귀를 도모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며"저소득 계층의 자활공동체 토대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