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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은 냉증에 좋다고 하지만 가장 널리 사용하는 것은 떡을 만들 때 쓰고, 모기나 파리를 쫓는 역할로 많이 사용했다. 모기 불로 사용하면 그 냄새로 해충들이 사람들에게 달려들지 않아서, 지금도 시골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익모초는 산모의 몸에 좋고 입맛이 없을 때 즙을 내어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 그래서 단오에 이러한 약초를 미리 준비하여서 필요할 때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단오의 놀이 문화 역시 우기에 편히 놀면 질병이 걸리기 쉽기 때문에 즐겁게 운동을 하는 경향의 놀이가 많아 보인다. 고대 마한의 습속을 적어 놓은 책에서 파종이 끝난 5월에 군중이 모여서 신에게 제사하고 가무와 음주로 밤낮을 쉬지 않고 놀았다는 것이 있다.

강릉단오제 역시 질병예방, 풍년, 풍어를 위해 대관령에서 서낭신을 모셔다가 제사를 지낸다. 백성이 신에게 질병과 재해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는 염원과 어우러져 즐기는 것의 다목적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한 단오 놀이로는 신에게 제사지내기, 농악놀이, 씨름, 탈춤, 사자춤, 가면놀이, 그네뛰기 등을 즐겼다.

지금까지 전래되어온 단오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는 명절 중에 하나다. 민과 관,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 하도록 한 것 전부가 치밀한 계산이 있어 보이고, 합리적이며 과학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비가 많이 내리는 질병 철에 몸을 청결히 하고, 예방약 준비와 보양음식을 먹으며, 동네 정자나무에 쉽고도 간편하게 그네를 만들어 놓고, 심신 달련 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 등이 건강관리에 대한 일련의 일들로서 너무도 합리적이어서 지금의 국민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단오는 여름철 우기에 남녀노소가 함께 먹고 마시며 즐기는 날이기도 하지만, 건강을 돌보고 차후에 생길지 모르는 질병에 대한 예방약을 준비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현대의 과학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보다 더 지혜롭고 대단해 보인다.

아무튼 문화적 측면에서의 단오를 전승하고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리학 측면에서도 너무나 과학적이어서 감탄을 하게 된다. 문화관광부에서 이러한 면을 내.외에 알리는 일도 문화적 측면을 알리는 일만큼이나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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