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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북도의원들의 삭발식
3일 전북도의원들의 삭발식 ⓒ 권박효원
도민 관제동원 새만금 찬성집회 등에 이어 이번엔 전라북도 기관장 및 공무원들이 '새만금 공사 즉각 완공'을 요구하며 삭발, 집단 사표 등 노골적이고 비이성적인 찬성몰이에 나서 각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강현욱 도지사 및 도의원 등은 지난 3일 여의도에서 열린 새만금사업논쟁종식 전북도민총궐기대회에서 삭발과 '새만금 완수' 혈서를 쓰는 등 "소외된 전북발전을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벌이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런 행동에 대해 개혁국민정당은 "도내 여론 수렴을 위해 애써야 할 도정의 최고책임자가 삭발하여 도민 의식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도내 시민사회계의 반대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볼 때라고 논평했다.

공정한 여론수렴 포기한 전라북도와 공무원들

또 대공련 전북 공무원노조는 새만금 관련 논쟁 종식을 요구하며 논란이 계속될 경우 전북도 장례식 행사 개최와 4500명 전 조합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새만금 사업이 중단될 경우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일부 공무원들의 움직임에 대해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3일 성명을 내고, "노동조합은, 무분별한 개발이 전북에 어떠한 해를 끼칠 것인지 발언하고 기득권과 공권력이 저지르는 잘못을 고쳐나가는 것이 그 책무"라며 "이러한 책무를 방기하고 전라북도와 개발론자들의 주장에 부화뇌동하는 대공련 전북본부를 보며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본분으로 돌아가 서민 삶에 관심 가져주길"

또 공무원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한 시민은, "새만금을 찬성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건 좀 심한 것 같다. 이럴수록 새만금 찬성주장의 당위성이 더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본분으로 돌아가 서민들의 삶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본분을 망각한 행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도 기관장급 인사들과 공무원들의 강경한 태도이다.

이들 새만금사업 지속추진의 논리는 전북은 각종개발에서 소외되어 왔으므로 새만금 사업 추진만이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농지조성 목적의 상실, 지역개발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 변화된 조건에서 필요한 것이 새로운 논의와 여론수렴이라면, 전라북도의 공무원들이 앞장 서 일방적인 정책을 여론몰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전라북도에 진정한 발전을 가져올 정책과 방향이 무엇인지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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