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8시 30분, 대구시청 정문앞 '조해녕시장 퇴진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시위'가 첫 닻을 올렸다.
이날 아침 대구시청 앞은 '중앙지하상가대책위', '삼성상용차대책위'도 각각의 1인 시위를 벌여 출근하던 시청공무원들은 피해가기 바빴다. 출근하던 조해녕 대구시장 역시 1인 시위를 의식한 탓인지 직원들에게 둘려 쌓인 채 재빠르게 시청 안으로 들어갔다.
조해녕 시장은 자진해서 물러나는 게 마땅
조해녕 대구시장 퇴진을 촉구하는 1인 시위 그 첫 주자로 나선 서대현 대구지하철참사시민사회단체대책위 상임대표(한의사)는 말했다.
"지하철참사이후 조해녕 시장이 보여준 모습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이었다. 대구시민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큰 상처를 입힌 조해녕 시장은 자진해서 물러나는 게 마땅하고, 주민소환제가 제도화 되어있지 않은 현실에서 시민이 직접 나서 책임을 묻고 퇴진요구의사를 밝혀야 한다."
또한 서 대표는 "민선시장이라면 선출해 준 시민을 존중해 더욱 노력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사건 발생이후 지금까지 진정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참사 100일째 되던 날 어떻게 유니버시아드 성공기원 콘서트를 대대적으로 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현재 대구지하철시민사회대책위는 대구시, 희생자대책위와 함께 '차량, 역사시설 및 방재 설비, 전기 전력, 신호통신, 교육훈련, 안전 인력' 등 항목별 안점 점검 실시를 위해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지난 4월 1일 대구시와 함께 안전점검을 실시 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지하철 운행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합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두 달이 다되도록 대구시는 안전점검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책임을 계속 미뤄온 실정이었다.
서대현 상임대표는 "시민사회단체대책위가 요구해 공동으로 지하철 안전점검을 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건교부에서 실시한 안전점검결과에서도 보듯이 핵심은 빠뜨린 채 별 문제없다고 덮어버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구시 모습이 달라지기 위해선…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대부분의 시민들은 너무 쉽게 잊어가는 것 같다. 이 사건은 한 다리만 건너면 내 이웃의 일이고, 우리 가족의 일이다. 시민 스스로가 아픔을 함께 하고 책임의식을 가질 때만이 대구시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며 1인 시위를 마쳤다.
조해녕 시장 퇴진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는 8월 중순까지 매일 오전 8시 30분 시청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1인 릴레이 시위가 이대로 덮고 넘어가서는 안될 지하철 참사의 책임자 문제를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 | "1인 릴레이 시위는 각계 인사들의 의지 표출의 장이 될 것" | | | 강금수 조해녕시장 퇴진운동본부 사무국장 | | | | - 조해녕 시장 퇴진 1인 시위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나?
"지하철참사로 조해녕 시장 퇴진운동에 지지를 표명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여러모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다. 이에 각계 인사들의 의지를 모으고 의사를 표현할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하게 되었다. "
- 조해녕 시장 퇴진운동의 중간평가를 하자면?
"조해녕 시장 퇴진운동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 이는 대구사회에 광범위하게 호소하고, 홍보를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수단이 미약한 것에 연유한 측면이 크다. 언론의 관심 또한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 운동은 하루 이틀에 끝날 것이 아니기에 지속적으로 책임을 묻고 퇴진운동을 진행할 것이다."
- 향후 계획은?
"오늘부터 시작한 1인 시위는 1차로 8월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서명운동은 운동본부 발족이후 시내일대에서 진행해왔는데 이제는 생활근거지를 중심으로한 지역별 서명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그리고 오는 15일(일) 오후5시, 두류공원에서 국채보상공원까지 자전거 행진이 예정되어 있다. 무혐의 처리된 조해녕 시장 사법처리건도 헌법소원절차를 거치며 계속 대응할 계획이다." / 한은영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