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폭염이 보통이 아니다.
비가 내리려는지 후덥지근하고 머릿속이 따가울 정도로 햇살이 파고 든다. 얼마전 신비의 연리지(連理枝)가 나타난 이후 전에 보아 두었던 사랑의 나무 연리목(連理木)을 만나러 간다. 연리지는 가지가 붙은 것이고, 연리목은 줄기가 붙은 적송이다.
자동차를 타고 충북 괴산군 괴산읍에서 문광면을 지나 덕평으로, 그리고 다시 새로이 닦여진 4차선 지방도를 따라 청천면 사기막리로 간다. 이곳은 오래된 가마터가 있어서 가끔 사기파편의 막사발이 나오기도 한다.
사기막리에서 개울을 따라 가다가 넓직한 곳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한다. 대여섯대 주차공간이 있는 이곳부터 용추폭포까지는 약 1Km. 그러나 햇살을 막아 주는 나무그늘이 완전한 터널을 이루고 있어서 햇살은 이제 부담이 되지 않는다. 두사람이 나란히 걸어 갈 정도의 오솔길.
땀이 적당히 식을 정도가 되면 용추폭포의 날개가 되는 바위덩이가 발끝을 막아 서고 바위를 타고 왼쪽으로 100m 정도 오르면 왼쪽으로 적송 연리목이 보인다.
충북 괴산군 용추폭포 상류 연리목 화제
지난 1997년 9월 이곳의 연리목은 이렇게 세상에 알려졌다. 이곳은 용이 승천하다가 떨어 졌다는 전설이 이어져 오는 용추폭포 인근이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기막리에 위치한 거대한 한 개의 바위덩어리로 된 폭포의 왼쪽 날개를 따라 두우봉 기슭 100여m를 오르다 보면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고무줄 새총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즉, Y자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두그루의 소나무가 완전히 한 몸으로 붙어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키는 15m 둘레는 각각 1m와 85Cm미터 정도 수령은 각각 1백년 이내.
두그루가 성장한 틈새는 높이 2.5m, 폭 50Cm 정도로 사이가 떨어져 있다. 어른이 충분히 지날 수 있다.
소나무가 발견되자 용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용추폭포 때문인지 두 마리의 이무기가 때를 만나 비 쏟아지는 날 하늘로 오르다가 인근 바위 밑에서 비를 피하던 나무꾼에게 들켜 그대로 한 그루의 소나무로 변했다는 얘기가 바람을 타고 마을주민들 사이에 돌았다.
실제 이 소나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가까운 지점에는 어른 한사람이 충분히 들어 갈만한 바위밑 공간도 있어 그럴 듯하다.
이 나무는 일반에 알려지자마자 중부지방산림청 보호수로 서둘러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