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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4시30분에 시작된 기자회견에 앞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산업은행의 부실대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에 시작된 기자회견에 앞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산업은행의 부실대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한국시그네틱스노조
전국금속노조(위원장 김창근)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시그네틱스(주)에 대한 공적자금 부실대출 혐의로 한국산업은행(총재 유지창)을 금융감독원에 고발한다고 밝히고 소속 조합원 321명이 서명한 고발장을 이날 접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는 "한국시그네틱스의 최대 채권자이자 제2주주인 산업은행은 부실원인의 규명과 해결을 위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영정상화와 공적자금의 효율적인 회수를 위한 방안을 내놓고 협력의지를 밝힌 노조와의 면담에도 응하지 않고 공개질의에도 아무런 답변을 못하고 있다"며 부실대출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우병국 금속산업연맹 서울지역 투쟁본부 본부장은 "채권단과 노동자,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산업은행의 태도는 부실경영의 원인을 제공하는 부실대출의 책임을 회피하고 영풍그룹과의 불법적인 뒷거래가 없다면 불가능함을 확신하고 있다"며 특혜대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와 함께 금속노조는 △산업은행-영풍그룹 시그네틱스 간 부실대출 책임과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여 처벌할 것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책임자 면담과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시그네틱스 경영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 △영풍그룹 시그네틱스는 부실경영진을 즉각 퇴진시키고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성실 교섭에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또 금속노조는 이날 접수한 고발장에서 "산업은행은 한국시그네틱스(주)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행태에 부합하여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한 채 부실대출을 함으로써 산업은행 자신과 다른 채권자들의 채권을 부실채권으로 만들었으며, 대출금을 상환받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산업은행의 재정에 손해를 가하고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진행된 '공적자금 부실대출 특혜의혹 규명 부실경영 양산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및 특검 요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진행된 '공적자금 부실대출 특혜의혹 규명 부실경영 양산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및 특검 요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 한국시그네틱스노조
이에 앞서 금속노조 조합원과 대학생 등 3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적자금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산업은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금융감독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민돈 사기쳐서 나라경제 말아먹는 산업은행을 규탄한다"며 산업은행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의 특별검사를 실시하여 부실대출 진상을 밝혀 관련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1월 회사의 화의신청으로 화의절차가 진행중인 한국시그네틱스(주)의 제2차 채권자집회가 이 달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 파산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시그네틱스 노동조합은 지난달 9일부터 37일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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