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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0시경 서울 대치동 대북송금 특검 사무실에 소환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경 서울 대치동 대북송금 특검 사무실에 소환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제5신: 16일 오후 11시>

특검, 박지원씨 밤샘조사


김종훈 특검보는 "박지원씨가 '계속조사'에 동의해 오늘밤 넘길 것"이라고 밝혀 박 전 장관의 수사가 밤샘조사로 다음날까지 이어진다.

한편 이날 오후 재소환된 김재수씨는 특검조사를 받고 오후 10시 10분경 귀가하며 "일반적인 것에 대해 보완조사를 받았다"면서 "박지원씨 얼굴도 못 봤으며, 대질조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현재 박지원씨와 이익치, 이기호씨를 상대로 조사중이다.


<제4신: 16일 오후 9시 10분>

박 전 장관 특검조사 밤새 이어질 듯


송두환 특검팀은 '협상'의 주역인 박지원씨를 상대로 11시간째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중이다. '밤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의미를 강조한 박씨에게 지난 2000년 3∼4월 남북정상회담의 예비접촉 과정 및 배경과 대북송금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한 박씨와의 대질 조사를 위해 다시 부른 이기호 전 경제수석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을 통해 북송금 의혹 사항들을 다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특검보는 "(박지원씨에 대해) 여러 사람이 관련된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재소환된 이익치씨와) 따로 조사하기도 하며, 필요하면 대질도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특검보는 "(박씨 조사가) 길어질 것 같다"고 밝혀 그동안 소환했던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박지원씨에게 '밤샘조사' 동의서를 받아 다음날까지 수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검팀은 박씨 조사와는 별도로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다시 불러 지난 조사에서 누락된 사항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이외에 박씨 수사 도중에 특검팀으로 계속해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북송금 관련 실무자들이 오가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경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회장 정기승·이하 헌변)'이 송두환 특검사무실을 방문해, 특검팀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지원, 임동원, 정몽헌씨 등 4명을 국가보안법위반(일반이적)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헌변 측에서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이들은 (대북송금을) 공모하여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지배층의 지령을 받아 무기개발 등 군사상 이익에 공여한 것이고, 현대그룹에 국민세금으로 이뤄진 공적자금을 대출 지원받도록 배임 행위를 했다"면서 "반국가단체 지배지역과의 교류협력에 필수불가결한 승인절차를 회피하고, 외국환거래법상 신고와 허가의무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특검법에 수사대상이 따로 정해져 있어 헌변의 고발장을 반려했다"면서 "참조만 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소환하지 않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에 대해서는 17일 부를 예정이다.


<제3신: 16일 오후 2시 20분>

특검, "DJ 조사 아직은 고민 안해... 정치권 영향 안받는다"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이 16일 오전 특검에 소환된 가운데, 김종훈 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박지원씨에 대한 조사는 조사관들이 수시로 바꿔가면서 한다"고 밝혀 세세한 부분까지 집중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또 김 특검보는 박씨가 오늘 중으로 귀가할지 여부는 "여태껏 오셨던 분들을 미뤄보면 된다"고 말해 그동안 소환된 사람들의 조사 시간인 '48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특검보는 "(박씨 수사 이후 DJ 조사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 자체를 검토한 바 없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유지했다.

아울러 오는 18일로 구속만기일이 다가온 이기호 전 경제수석의 기소 결정 여부에 대해 "(박지원씨 조사가) 영향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박씨의 진술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음을 내비췄다.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놓고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판단과 논쟁은 정치권에서 해야 한다"면서 "특검법상에 따라 연장 여부는 저희들(특검팀)이 판단하는 것이지, 정치권의 영향받아 하는 것은 아니고 (정치권에서) 연장하지 말아 달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김 특검보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특검팀은 그 동안 소환됐던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 대북송금 관련 핵심 인사들을 박지원씨와의 대질 조사를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우선 특검팀은 오전 10시 50분경 이기호 전 경제수석을 재소환했다. 다음으로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오후 1시 55분경 자진 출두했다. 이외에 누가 언제 나올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특검사무실에서 기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온다" "누구야" 하는 소리만 들리면 뛰어
[현장] 특검 소환자 중 가장 주목받은 박지원 전 장관

▲ 특검 사무실로 향하는 승강기를 타기 위해 수십명의 기자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박지원 전 장관.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지원 전 장관의 16일 특검팀 소환은 북송금 특검수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박지원씨는 '대북송금' 의혹사건의 최종 소환자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내외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특검팀을 찾은 취재진만도 무려 200여명. 내외신 방송, 신문사 기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사진기자와 방송 카메라 기자는 1층 로비에 포토라인을 정하고 소환 예정시간 1시간 전부터 자리했다. 조금이라도 좋은 위치에서 박지원씨 출두 모습을 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뤄졌다.

또 이른 아침부터 공중파 TV 3개사와 YTN 등 통신사뿐만 아니라 지역방송을 포함한 방송 중계자들이 특검사무실 앞에 'ON-LINE' 상태였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박 전 장관이 포토라인에 서있는 잠시 동안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기자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간은 상기된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오전 9시 50분. "온다"라는 소리가 건물 밖에서 들리자 일제히 카메라 렌즈가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혼잡을 막기 위해 몇몇의 취재기자들만 밖에서 박씨를 맞이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8분 정도 빨랐다. 드디어 검정색 양복차림에 손에는 검정색 서류가방을 든 박지원씨가 포토라인 앞에 서자 '팡, 팡, 팡' 계속해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기자들은 준비했던 질문을 던졌다.

박 전 장관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특사로…"라면서 입을 열자 취재기자들은 숨을 죽였다.

그 뒤 간단하게 질문이 오간 다음 15층 특검수사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향한 박씨를 쫓아 50여명의 기자들이 한꺼번에 에워싸며 취재경쟁을 벌였다. 박씨가 수사실로 들어간 후 혹시라도 잘 듣지 못했거나 들은 것이 정확한지 기자들은 다른 기자들과 자신이 기록한 내용을 서로서로 비교했다.

10여분 뒤. 박씨의 변호인인 김주원 변호사(법무법인 충정)가 밖으로 나오자 20여명의 기자들이 뒤쫓았다.

특검기자실에 앉아 서둘러 기사를 송고하다가도 한명이 누군가를 발견하고 뛰쳐나가면 "누구야"하며 한 손에는 수첩과 한 손에는 펜을 들고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사진기자들도 카메라를 들고 뛰기는 마찬가지.

사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낯설겠지만 특검수사 두달이 지나면서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박지원씨가 특검수사실로 들어간 이후부터는 14-15층 특검사무실 출입문 앞에는 평소보다 조금 많은 10여명의 기자들이 자리하고 언제 누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검 수사진의 열기만큼이나 밖에서도 뜨거운 취재가 이뤄지고 있다. / 유창재 기자

<제2신:16일 오전 10시 10분>

"햇볕정책은 전 세계가 지지...또 임무 부여해도 성실하게 임할 것"
박지원 전 장관, 16일 특검 출두..."협상 과정 문제있다면 내 책임"


16일 검은색 가방을 든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한 뒤 특검 수사실로 향하고 있다.
16일 검은색 가방을 든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한 뒤 특검 수사실로 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특사로 참가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지금 대통령께서 또다시 임무를 부여한다면 더 성실하게 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또 "6.15 정상회담과 햇볕정책은 전세계가 지지하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특검 수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전 9시52분 특검에 소환된 박 전 장관은 '송금 과정에 논의가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모든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다"라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특검 사무실 1층 로비에서 이같이 밝힌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 특검 수사실로 향했다. 박 전 장관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북측이 먼저 송금을 제안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특검에 가서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회담 이야기는 현대쪽에서 먼저 꺼냈나'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박 전 장관은 또 '김 전대통령에게 (북 송금을) 사전에 보고했나'라는 질문에 대해 "특검에 가서 대답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00년 3월과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 예비접촉에 참가해 합의를 이끌어낸 인물로 '북 송금'의 배경과 과정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의혹을 밝혀줄 핵심인물로 주목된다.

한편 이날 특검 사무실에는 박 전 장관의 소환에 대비해 내외신 기자 200여명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제1신:15일 오후 3시>

박지원 오늘 소환... 특검팀 '폭풍전야'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특별검사팀이 16일로 두 달을 맞는다. 우연찮게도 수사 60일째인 15일은 지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이 있은 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1차 수사결과 발표일(25일)까지 불과 열흘을 남겨둔 현재 특검팀은 이번 수사의 최대 핵심인물 중 한 명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소환을 남겨놓고 있다.

남은 열흘은 '대북송금' 의혹을 푸는 최대 정점이자 고비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최근 청와대 및 여-야 정치권, 각 사회시민단체 등이 '특검수사' 자체의 적절성과 '기한 연장'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어 특검팀이 남은 하루하루 일정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특검수사 최대 핵심 '박지원'

16일 박지원 전 장관 소환은 특검수사의 최대 '분수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신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5억 달러' 북송금 자금의 대출 및 북측으로 돈이 건네진 경위 등을 소상히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00년 3∼4월 김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에 참석해 합의를 이끌어낸 성과를 거둔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된 2000년 4월 8일 이후 6월 정상회담 전까지 당시 임동원 국정원장과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과 함께한 '3자 회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때문에 특검팀 주변에서는 박씨의 소환을 앞두고 긴장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특검팀은 박씨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실제로 성사되기까지의 배경,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북송금과 정상회담과의 연관성 여부, 김 전 대통령이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 등 전반적인 사실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특검팀은 박씨를 상대로 2000년 3∼4월 4차례 열린 예비접촉 과정에서 현대측과 북한 사이에 북송금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정부가 지급보증키로 한 의혹에 대해 확인하게 된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북송자금이 남북정상회담 대가성이라는 논란으로 다시 확장돼 만만치 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2000년 3월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측과의 1차 예비접촉에 참석한 사실이 있음에도 이를 한사코 부인했다. 이에 대한 이유와 배경이 드러날지도 관심거리다.

또한 특검팀은 2000년 6월 이기호 전 수석을 통해 현대 계열사를 지원해주도록 산업은행에 대출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 대북송금에 대한 의혹 전반을 그동안 수사결과를 토대로 박씨를 통해 최종 확인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쟁점 두가지 - DJ 조사와 관련자 사법처리 여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특검팀이 박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사할지 여부다. 또한 대북송금에 연루된 총 17명(김 전 대통령 제외)의 사법처리에 대해 어떻게 결론을 내릴 것인가이다.

그 동안 특검팀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구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5일 불구속기소했으며, 이어 이근영 전 산은총재와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10일 각각 구속, 불구속 기소했다. 또 구속수감중인 이기호 전 경제수석의 구속만기일이 18일로 다가오고 있다.

박지원씨에 대한 조사가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면 박씨를 비롯한 임동원·정몽헌씨 등 대북송금의 핵심 인사들에 대한 일괄 사법처리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남게된다.

'6·15 남북공동선언' 3주년을 맞은 15일 일요일. 특검팀은 '폭풍 전야'의 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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