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부도시 창원시의 관문인 창원역 주변이 완충녹지와 자연녹지, 철도변 완충녹지 등 개발제한 구역으로 장기간 묶여 도심 속 무인도로 방치되고 있다.
문제지역 주변은, 동양 최대의 곧은 도로를 자랑하는 8차선 창원대로가 뻗혀 있고 좌측에는 부산권과 전라권을 연결해주는 남해고속도로와 함께 지난 1923년 개통된 전남 송정~서울간 경전선이 하루 64차례 각종 열차가 왕복 운행하며 창원역을 경유하고 있는 창원시 관문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창원시 의창동 130번지 일대는 20여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오다 지난 97년 7월 2일 건교부로부터 상업지구로 승인이 났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 뒤 개발계획은 흐지부지 돼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97년 10월 8일 창원에서 개최됐던 제78회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낡고 초라했던 창원역사를 신축했고 역과 인접한 주변의 환경정화를 마쳤을 뿐이다.
특히 이곳의 도시 기형현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팔용동 도로변은 8층 이상의 현대식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반면, 문제지역 20여가구는 60여년이 지난 낡은 가옥으로 여름철 우수기때는 천정에서 쏟아져 내리는 빗물을 세숫대로 받아내며 밤잠을 설쳐야 하고 겨울철이면 뚫린 벽 사이로 몰아치는 찬바람을 맞으며 밤을 지새는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창원시는 개발제한구역임을 내세워 증축은 물론 훼손된 화장실 개축, 심지어 스며든 빗물을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천정 수리마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토로했다.
주민 구모(여·70)씨는 “지금 살고 있는 낡은 가옥은 80여년 전에 지었기 때문에 비만 오면 방마다 물바다가 되는 형편이어서 세수대야를 받쳐들고 밤새 빗물을 받아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팔용동 중앙초등학교 이전과 때를 같이해 당초 도시계획대로 자연녹지 또는 상업지구로 계획안을 세웠다”며 “현재 실사설계용역을 의뢰한 상태에서 이 안이 통과된다면 빠른 시일 안에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창원시의회 장동화 의원은 “이 지역에 대한 계획안은 이미 시 심의를 거쳐 경남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오는 6월말까지 뚜렷한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도시개발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창원시 관계자와 시의원들의 똑 같은 말을 벌써 수십년째 반복해 들었지만 모두 거짓이었다”며 “그렇다면 6월말이 다돼가는 현재 어찌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