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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정대철 대표와 박상천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정대철 대표와 박상천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당 신·구주류와 중도파가 16일 오전 당무회의에서 신당 논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1주일 동안 물밑협상을 벌이자는 제안에 합의했으나, 이날 오후 박상천 최고위원이 물밑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신주류가 개혁신당을 하지 말 것과 개혁국민정당·정개추 배제 등을 들고 나와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물밑협상을 통한 신·구주류 간의 극적 대타협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쪽 정대철 대표와 구주류쪽 박상천 최고위원은 16일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나 물밑접촉 성사를 위한 실무적 논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대화 참여를 둘러싼 조건 협의 단계에서부터 제동이 걸려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신주류가 개혁신당을 하지 않겠다고 의견 통일을 할 것 △개혁국민정당과 정개추 등 개혁세력과 신당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것 등 두 가지 사항을 물밑대화 참여의 사전 조건을 내세웠다.

이어 박 최고는 "점심 때 반대파들이 모여 논의를 해 봤는데, 잘 안 될 것 같으니 논의에 참여하지 말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정 대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대표가 난색을 표해 양쪽은 더 이상 진전된 논의를 하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문석호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구주류쪽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신주류쪽은 크게 반발하면서도 일단 약속한 일주일 정도는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주류쪽 천정배 의원은 "나는 박 최고가 말하는 개혁이 뭔지 모르겠다. 개혁을 극좌파나 좌파로 이해하는 것 같은데 논평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전통을 이어받는 이념이나 노선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널리 함께 해야 한다"면서 "누구를 하지 말자고 배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누구나 큰 틀의 이념에 동의한다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결정하자는 것 아니냐"며 강경 구주류 역(逆)배제론을 비판했다.

열린개혁포럼 총괄간사인 장영달 의원도 "정치란 하루아침에도 변할 수 있는 것이므로 일단 기다릴 것"면서 "국민의 소원이 이뤄지는지, 그리고 그 노력이 성공을 하는지 일주일간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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