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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북농업인회관 3층에서 전북여성농민회연합 김성숙 부회장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16일 전북농업인회관 3층에서 전북여성농민회연합 김성숙 부회장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참소리
16일 우리 농산물 소비 실태와 농업·농촌에 대한 전북지역 여성 도·시민의 의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전북여성농민회연합 전북여성단체연합에서 4월 7일부터 5월 17일까지 6주 동안 전주, 익산, 군산, 남원, 정읍, 김제 6개시에 거주하는 농업에 종사하지 않은 20대 이상 기혼여성 347명을 대상으로 40개 문항에 대해 실시했다.

식생활 형태 - 외식비중 낮고 신선식품구매 직접 조리 93.9% 선호

조사결과 소비지출에서 식생활비의 비중은 소비지출액의 30%이하가 80.4%로 나타나 전국 도시 근로자 가구와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며‘식생활 중 외식비의 비중’은 20% 이하가 69.4%로 나타나 전국 도시 근로자 가구의 평균 외식비 비중 44%에 비해 외식의 회수가 적고, 외식 비용 역시 적게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도시 가구의 식생활 형태는 '신선식품을 구매하여 직접조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국내산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이 개발된다면 93.9%가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혀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의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산물 구매 형태 - ‘위생 신선도’가 중요, 원산지 구별 못하겠다 68.6% 응답

농산물 구입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으로 소비자들은 위생 신선도(42.7%), 원산지(22.8%), 가격(20.1%), 안전성(12.0%)등으로 답변해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유통체계의 개선 및 확충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국산과 수입산을 ‘구분할 수 없다’가 68.6%, '구분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은 31.4%에 불과해 원산지 식별 방법에 대한 충분한 홍보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은 원산지표시제를 불신(54.4%)하고 있으며,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품질표시 역시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83.6%)으로 인식하고 있어 철저한 원산지 표시제 강화와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선을 요구했고 '수입농산물을 구입하는 경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을 한 '가격이 싸다'는 이유(29.4%)가 직접적인 소비행위로 이어져 농산물의 수입이 확대될수록 농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여실히 알 수 있다.

한편, 지역특산물을 브랜드화 할 경우 구매하겠다는 의견이 89.0% 이상이어서 지역특산물에 대한 브랜드화 추진과 인증을 통해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의 생산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급식 불만족 64.4% 여전히

'학교급식'에 대해서는 급식참여 대상자의 31.6%가 만족하고 있으며, 불만족은 68.4%로 조사되어 학교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으며, 학교급식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학교급식재료에 대한 안전성 불확실이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위생 상태가 의심스럽다'가 34.4%로 높게 나타나 학교급식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용 식품 재료를 국산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대부분으로 급식재료를 국산으로 제한하기 위한 학교급식법 개정과 학교급식조례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농업·농촌에 대한 견해 - 농업 중요성 97.1%, 농업 76.8% 비관적 전망

농업·농촌에 대한 견해에서 '농업이 타 산업에 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중요하다'라는 응답이 97.1%로 나타나 다원적 중요성을 인정한 반면에 '우리 농업의 전망'에 대해 질문한 결과 '밝다'는 의견이 23.2%에 불과해 소비자가 보는 농업 농촌의 미래는 비관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해 '지나치게 개방되었다'는 의견이 91.6%, '농산물시장이 더 개방되면 농가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이 93.2%로 조사되었다. 또한 '정부가 농산물 시장개방을 막아야 한다'는데 91%, '국가는 농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에 공감하는 소비자는 96.7% 가 공감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정부의 농산물 시장개방 정책에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여전히 정부의 적극적인 농업보호정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정책 수립과 농촌문제 여론화의 계기되길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전북여성단체연합 이 강실 상임대표는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 WTO DDA 농업협상 등 농업·농촌의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농촌정책 수립과 농촌문제 여론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 자리에 참석한 도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농업농촌 발전 5개년 기본 계획 수립에 있어 오늘 발표된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가 우리 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한 제도적 방안, 식품의 안전성 문제 개선을 위한 방안, 농업·농촌 해결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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