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결산위원회 구성과 새특검법 등으로 국회가 어수선한 시점에 정균환 민주당 원내총무와 홍사덕 한나라당 신임 원내총무가 1일 오전 국회 민주당 원내총무실에서 인사차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상견례는 이례적으로 원내 제1당 총무가 제2당 총무실을 방문하는 '형식의 파괴'를 단행, '달라진' 한나라당을 실감케 했다.
총무 회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균환 민주당 원내총무는 '예결위원장 문제는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관례대로 합의대로 해야 한다. 예산은 정책의 구체적 표현인데 마비될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지난 국회의장·양당 대표 회동에서 국회의장이 '민주당-예결위원장, 한나라당-계수조정소위원장'이라는 중재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정 총무는 "더 좁혀 골목을 막는 것"이라며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11시30분께 홍사덕 한나라당 신임 원내총무가 정의화 부총무와 함께 들어오자 정 총무는 "합리적인 팀으로 교체한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에 대해 홍사덕 총무는 "친구방을 찾아온다고 왔다"고 화답한 뒤 기자들을 향해 "볼펜을 빨리 집어넣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홍사덕 총무는 사진촬영이 끝난 뒤 '예결위원장 문제는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회의장님이 워낙 어려운 상황을 보고 좋은 지혜를 주셨다. 그 얘기를 들어보고 정 총무가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제대로 검토하고 의총에서 논의하겠다"며 정 총무의 수용여부에 따라 예결위원장도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상견례가 끝난 뒤 정 총무는 브리핑에서 "어제 국회의장과 대표가 중재안을 보냈더라. 고민을 하다가 서로 약속이 있어 내일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2일 다시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특검 문제와 관련 "법사위에서 하고 있는데, 우리 당의 얘기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이 무리하게 진행하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