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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지역발전포럼 현판식을 가진후 기념촬영
중앙당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지역발전포럼 현판식을 가진후 기념촬영 ⓒ 양주승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DJ의 최측근으로 부천시 원미갑을 굳건히 지켰던 안동선(4선) 의원이 반노무현을 선언하고, 국민통합21을 기웃거리다 결국 자민련으로 날아간 사건이 있었다. 민주당 부천시 원미갑 지구당은 초비상사태로 돌입된 것이다.

지구당위원장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야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안익순 부천시의원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긴급 임명하고, 부천시 원미갑 지구당은 한나라당에 압승을 거둔 전과를 올렸다.

거물급 정치인 안동선이 없는 상황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대선이 끝난 후 원미갑 10개 동 조직책들은 협의회를 구성하여 차후 지구당 위원장은 협의회의 협의를 거처 선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것은 중앙당에서 지역정서와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상향식 조직책 인선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있는 결의였다.

지구당 위원장 없이 8개월간 표류하던 부천시 원미갑 지구당에 얼마 전부터 중앙당 직능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기석씨가 민주당 원미갑 지구당위원장에 내정되었고 7월 2일 부천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 총선 레이스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문과 기사가 지역신문(부천자치신문)에 보도된 것이다. 과연 사실일까?

본 기자는 7월 2일 오후 5시 새천년민주당 직능위원회 위원장(현) 김기석(金基錫57)씨의 '부천지역발전포럼'(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137-2 메디칼센터 6층) 개소식 현장을 취재하였다.

좌로부터 이상수사무총장, 김태랑최고위원 김기석이사장 김상현고문
좌로부터 이상수사무총장, 김태랑최고위원 김기석이사장 김상현고문 ⓒ 양주승
KBS 아나운서 출신인 박용호(민주당,강화) 전 의원의 사회로 시작된 이 행사는 정대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하여 김태랑 최고위원, 이상수 사무총장, 김상현 고문 등 중앙당 거물급 인사와 민주당 부천소사구 위원장 조영상(변호사). 조규양 시의원 등이 대거 참여하여 마치 민주당 정치행사를 여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 축사
정대철 민주당 대표 축사 ⓒ 양주승
축사에 나선 정대철 민주당 대표최고위원은 "오늘 이 행사에 1000여명 이상의 시민이 참석하여 새천년민주당을 부천에 옮겨온 것 같은 분위기다"라고 화두를 꺼낸 뒤 "호랑이가 토끼 한 마리를 잡아도 최선을 다하고,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가는 심정으로 자만하지 말라"는 덕담을 한 후 내년 4월 총선에서 김기석 이사장을 밀어 원혜영 부천시장과 함께 부천을 이끌어 갈 수 있게 결의를 다지고 적극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좌로부터 조영상.이상수. 김태랑.김기석,정대철
좌로부터 조영상.이상수. 김태랑.김기석,정대철 ⓒ 양주승
또한 김상현 고문은 "김기석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전국 170여 직능단체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게 이끌어냄으로서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추진력과 친화력이 뛰어나 앞으로 민주당 원내총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으로 부천지역발전포럼 개소식을 계기로 원내진출 할 수 있도록 적극 밀어주자"라고 치켜올렸다.

김기석 부천지역발전포럼 이사장
김기석 부천지역발전포럼 이사장 ⓒ 양주승
축사에 이어 연단에 오른 김기석 이사장은 전북 고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생시절 부천에 있는 누이 집에서 약 7개월간 머물면서 정든 인연을 강조하면서 자신은 5년간에 걸친 공무원 경력과 전 김대중 총재 비서실 차장을 역임하였고 지난 대선 때 민주당 7역, 직능위원회 위원장을 성실히 수행하여 정치적 역량을 검증 받았음을 과시하였다.

이어서 자신은 정치인이면서 호텔경영을 비롯한 건설회사 경력 등을 소개하면서 전문경영인으로서 부천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부천지역발전 포럼 김기석 이사장
부천지역발전 포럼 김기석 이사장 ⓒ 양주승
행사가 끝나고 본 기자는 김기석 이사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 오늘 행사는 중앙당 정대철 당 대표를 비롯한 김상현 고문, 김태랑 최고위원 이상수 사무총장이 대거 참석하였는데 내년 총선을 의식한 사무실 개소식이 아닌가?
김기석: 부천지역발전을 위한 사무실일 뿐이다. 더 이상 확대하여 해석하지 말라. 다음에 다시 보자.

- 오늘 이 행사를 어떻게 보는가?
K모씨: 오늘 행사는 사실상 중앙당에서 김기석씨를 지구당 위원장으로 내정하기 위해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전북 고창 출신이 내년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부천으로 이사와 부천지역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정치적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닌가?

R모씨: 지난 12월 대선 때 안동선의원 탈당으로 우리는 지구당위원장이 없는 가운데 안익순 부천시 시의원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모시고 전 당원이 합심하여 부천지역에서 한나라당을 누르고 압승한 지역구가 바로 원미갑이다.

대선이후 각 동별 조직책들은 협의회를 구성하여 공석중인 지구당 위원장 선출시 협의회의 의견을 반영할 것을 결의한 바가 있다. 그런데 이제와서 이것이 무엇인가? 열린 정치를 한다는 민주당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행사가 끝난 후 기자는 한나라당 부천시 원미갑 임해규 위원장과 조영상 민주당 소사구 위원장에게 전화로 인터뷰를 하였다.

- 오늘 김기석 민주당 직능위원회 위원장의 ‘부천지역발전포럼’개소식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해규: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은 적이 없어 잘 모른다, 부천지역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다음은 민주당 조영상(변호사) 소사구 위원장과의 전화인터뷰 내용이다.

- 조영상 위원장께서는 오늘 행사에 참석하셨는데 민주당 원미갑위원장이 내정된 것 같은 분위기다, 이곳 지역신문에서는 벌써 김기석씨가 본격 총선레이스에 돌입하였다고 보도하였는데 조영상 위원장께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영상: 눈에 보이는 그대로 '부천지역발전포럼' 개소식으로만 보아달라.

- 오늘 참석한 정대철 당대표를 비롯하여 모두들 내년 총선에 밀어달라고 축사를 하였는데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영상: 아직 중앙당에서 결정된 사항이 아니지 않은가?

행사장을 가득메운 청중
행사장을 가득메운 청중 ⓒ 양주승
부천시 원미갑지구당은 누구도 허물 수 없는 안동선(4선)의원의 텃밭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월 대선을 앞두고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김으로서 현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은 공석이다. 노무현 정부 출범이후 입각설이 나돌았던 원해영 부천시장의 입각이 무산됨으로서 내년 총선에 원해영 시장이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김기석 이사장의 입지가 민주당 7역에 포함되는 직능위원장임을 고려하고 이번 개소식 때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핵심간부가 힘을 실어준 것을 감안할 때 원혜영 부천시장의 원미갑 출마는 접어야 된다면 내년 총선은 자민련 안동선 의원, 한나라당 임해규 위원장, 김기석 부천지역포럼 이사장 3파전이 될 전망이다.

기자의 눈으로 본 이날의 행사는 부천시지역발전을 위한 사무실 개소식이라기보다는 내년 총선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배수진이었다. 그 이유는 개소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한 중앙당 정대철 대표를 비롯한 모두가 내년 총선에 김기석 이사장을 밀어 국회로 보내자는 말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역신문(부천자치신문 제395호)에 보도된 '민주 원미갑 위원장 김기석씨 내정'이라는 정치면 기사를 복사하여 나눠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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