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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앞 무대에서 법고를 울리는 하유 스님
도청 앞 무대에서 법고를 울리는 하유 스님 ⓒ 참소리
5일 저녁 7시 전북도청 앞에 무대가 세워지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더운 여름 주말 오후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아이들부터 나이든 어른들까지 모여든 500여명의 사람들은 제각기 노란천에 글씨를 새겨넣고 손목에 매달았다. "새만금 갯벌을 살려주세요"

문정현, 문규현 신부, 기도순례 성직자들, 멀리 안동에서 온 하유 스님 등 종교인들과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소속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이 문화제. 행사 기획자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자65일간의 삼보일배 고행, 죽음의 4공구 방조제 물막이 공사 저지투쟁, 여성성직자들의 800리 기도순례 등 3개월여간 이어진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절규, 그리고 이전부터 있어 왔던 새만금 투쟁을 전개해 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무대에 선 문정현 신부는 행사 여는 말을 통해 "우리는 목숨을 걸고 싸워왔지만 바로 이 무대 뒤에 있는 도청은 우리의 간절한 몸부림을 '음해세력' 운운하며 극한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 행사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마음껏 즐기며 다시 새만금 갯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환경현장활동을 다녀온 대학생들의 발랄한 율동으로 시작해, 하유 스님의 웅장한 법고 연주, 그리고 계화도 어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도요새" 노래제창과 그간의 투쟁을 정리한 영상 등이 문화제에서 펼쳐졌다.

노란 천에 '새만금 갯벌을 살려주세요'라고 쓰는 아주머니들.
노란 천에 '새만금 갯벌을 살려주세요'라고 쓰는 아주머니들. ⓒ 참소리
참석자들은 노란천에 소망을 담아 손목에 달았다.
참석자들은 노란천에 소망을 담아 손목에 달았다. ⓒ 참소리
부안 새만금 갯벌 일대로 환경현장활동을 다녀온 대학생들의 율동공연
부안 새만금 갯벌 일대로 환경현장활동을 다녀온 대학생들의 율동공연 ⓒ 참소리
도청앞 무대 앞. 도민들과 환경활동가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도청앞 무대 앞. 도민들과 환경활동가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 참소리
계화도 어민들의 노래 '도요새'
계화도 어민들의 노래 '도요새' ⓒ 참소리
'스타피쉬'의 패기넘치는 공연에 환호하는 사람들
'스타피쉬'의 패기넘치는 공연에 환호하는 사람들 ⓒ 참소리
그리고 전북지역 인디밴드 '스타피쉬'의 록과 랩이 섞인 흥겨운 무대에서는 젊은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일어나 환호하는 등 흥겨움이 올라왔고, 새만금을 생각하는 행사에는 언제나 기꺼이 달려오는 장사익씨의 노래들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정부가 신구상을 이야기하고, 전라북도와 농업기반공사의 새만금 담수호 조성 등 찬성몰이를 계속 하고 있는 이때, 도민들이 '진정한 전북발전'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청 앞을 가득 메웠던 인파는 풍물패의 풍물 가락에 맞추어 대동놀이와 강강수월래를 하며 새로운 투쟁을 기약했다.

장사익씨의 구수한 노래공연
장사익씨의 구수한 노래공연 ⓒ 참소리
장사익씨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계화도 어민들
장사익씨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계화도 어민들 ⓒ 참소리
도청과 경찰청 사이 둥글게 원을 지어 강강수월래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도청과 경찰청 사이 둥글게 원을 지어 강강수월래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 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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