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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경 벽화작품
몽환경 벽화작품 ⓒ 정연우

내가 즐겨 보는 잡지가 있다. 그 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보일러'라 불려지는데 부산에서만 한 달 한 번 발행하는 문화정보지로 젊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내가 처음 보일러에서 흥미를 가지고 발견한 것은 몽환경이라는 이름이었다. 이름 자체에서 독특한 느낌을 받는 몽환경이란 과연 어떤 곳일까? 이제부터 몽환경의 비밀을 찾아서 떠나가 보자.

서울에는 젊은 문화예술이 숨쉬는 곳이 있다. 문화와 예술이 모여 있는 거리, 그리고 소극장 갤러리 클럽들이 잘 융화해 문화를 뿜어내는 홍대앞과 신촌이 그 공간이다. 그곳에 가면 문화를 소비하고 생산해 내는 젊은 문화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부산에서 이렇다 할 만한 젊은 문화의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문화를 만들고 소비하기엔 아직 여타여건이 조성이 되지 못한 점도 있긴 하다.

그러나 서울에서와 같이 부산에서도 작지만 신선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부산대앞 클럽들을 중심으로 한 몽환경의 활동이다. 주목할 것은 틀에 박히지 않은 아트마켓과 설치미술, 영상, 공연을 한다는 점이다.

몽환경 아트마켓이 열리는 거리
몽환경 아트마켓이 열리는 거리 ⓒ 정연우
몽환경은 3부분으로 나누어져 활동을 한다. 아트마켓과 설치미술을 하는 "몽", 영상을 중심으로 하는 "환", 음악 연극 퍼포먼스를 하는 "경"으로 파트를 나눠 작업을 한다고 한다. 좀더 많은 사람들과 문화를 나누고 즐기자는 취재로 출발한 프로젝트인데 벌써 7회 행사를 준비중에 있을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래는 프로젝트 행사인데 1회로 끝내기는 아쉽다는 의견이 많아 지금까지 발전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신세대답게 인터넷 홈페이지와 카페에서 활동도 다양하게 한다는 것이다.

몽환경의 행사포스터
몽환경의 행사포스터 ⓒ 정연우


몽환경의 바다씨
몽환경의 바다씨 ⓒ 정연우
좀더 몽환경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몽환경의 몽(아트마켓, 설치 미술)의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는 바다씨을 만나 보았다. 그와 난 서로 나이가 비슷한 점과 같은 미술 전공이었기에 여러 가지 공통된 이야기를 하면서 아직 순수한 자신의 꿈을 들려주었다.

그것은 몽환경을 어느 정도 끌어 올려놓고 난 뒤 자신도 참여작가로서 계속 활동을 하고 싶다는 작은 바램인 것이다. 물론 지금은 몽환경이라는 프로젝트팀이 만들어진지 얼마 돼지 않았지만 자신이 있는 동안에는 대중들과 문화예술인들의 중간적 매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몽환경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신선하고 다양한 활동을 계속 해 나가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는 모임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그의 말에는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을 하는 곳임이 느껴진다.

아트마켓에 나온 작품들
아트마켓에 나온 작품들 ⓒ 정연우
마지막으로 홍대 거리에서와 같은 야외장소가 아직 부산에 부족하다는 점에 아쉬워하면서 그는 다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몽환경에서는 이번 7월 19일, 20일 양일간 부산대 정문 오른쪽 공터에서 1시에 시작되는 아트마켓을 비롯해서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지금도 참여할 희망자들은 언제든지 참여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클럽에서는 자유롭게 음료를 즐기면서 여러 인디그룹들의 공연과 단편영화을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라 한다.

클럽에서의 인디밴드 공연모습
클럽에서의 인디밴드 공연모습 ⓒ 정연우
몽환경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아직 그들이 아마추어답게 창의력이 넘치다는 것이다. 비록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작품처럼 심오한 세계관를 다루지 않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새롭고 발랄한 작품과 공연을 본다면 여름날 정말 시원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벌써 7회째인 이번 행사에서 얼마만큼의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가 숨쉬고 있는지 기대된다. 여러분도 시간이 난다면 한번쯤 그들의 행사에 참석해 즐겨봤으면 한다. 그러면 하루가 정말 신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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