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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창렬씨에게서 받은 돈 4억2000만원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창렬씨에게서 받은 돈 4억2000만원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사대체: 오후 3시20분>

14일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당이 처한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며 당분간 대표직 사퇴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굿모닝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정 대표가 결국 여론과의 '정면승부'를 통해 타개책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정대철·민주당, 굿모닝에 4억2천 돌려준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14일 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받은 돈 4억2000만원을 모두 '굿모닝 피해자'에게 돌려주기로 하고, 2억2000만원을 대표 비서실장인 이낙연 의원에게 맡기기로 했다. 또한 이 가운데 민주당으로 들어간 2억원도 이날 이상수 총장이 이 실장에게 전달했다.

이낙연 의원은 "정 대표는 지난해 이사하면서 남은 돈과 가족·지인들이 모아준 돈으로 2억2000만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법률가들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현재 피해자들 모임이 임의단체 성격이어서 조만간 대표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곳에 4억2000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 때까지 어절 수 없이 돈을 보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한기 기자
정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내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고견을 들었고 깊은 고심을 거듭했다. 무엇이 깨끗한 처신이냐, 무엇이 책임 있는 행동인가, 밤잠을 설치며 고민했다"며 심경을 토로한 뒤 이렇게 밝혔다. 당분간 대표직을 유지하며 신당 논의의 중재자, 재특검 논란의 당내 구심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검찰의 금주중 소환 방침과 관련 "지금 당과 국회에서 우리가 헤쳐가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다"면서 "나는 당원 동지들과 함께 이런 문제에 더욱 성실히 대처해 우리 당을 좀 더 안정상태로 진입시키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피하기 어려운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당과 국회의 바쁜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나가 이와 같은 진실을 당당히 밝히겠다"며 출석 의향을 내보이면서도 구체적인 시일과 시점을 못박지 않은 것은 소환일자의 최종 선택권을 검찰이 아닌 대표 자신이 쥐겠다는 전략으로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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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받은 4억2000만원은 대가성이 없는 후원금이었다고 거듭 무죄임을 호소하면서 "그러나 그 돈은 많은 피해자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굿모닝시티 사태가 불거진 뒤에야 알았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그 돈을 (굿모닝) 피해자들에게 돌려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신상 발언은 굿모닝사태 자체에 대한 해명보다 검찰 소환에 불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재특검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강성 발언을 쏟아냈고, 신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정기구 구성 합의와 인선문제 등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공'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제출한 재특검법안을 "최초 법안보다 훨씬 더 잘못된 법안"으로 규정하고 "한나라당은 제멋대로 왔다갔다하며 국회를 농단하고 있다", "대화의 정치를 말살하려하고 있다", "다수당의 오만이자 횡포"라고 하는 등 강성 일변도의 비난을 쏟아 부었다. 정 대표는 또 신당 논의와 관련해 신주류와 구주류 동수로 조정기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조만간 인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굿모닝 게이트' 건을 계기로 여권 내부에서는 정치자금법 개정론과 검찰 견제론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재정 의원과 몇몇 신주류 의원들이 정대철 대표 파문에 대해 "김근태 의원의 양심선언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정치자금법 개정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검찰총장의 국회출석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을 정도다.

이날 확대간부회의 비공개회의에서도 "검찰이 집권당의 대표에 대한 수사를 언급하는 절차나 예우 면에 있어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부분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제도적 개선 등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당 차원에서 마련하기로 했다"고 문석호 대변인은 전했다.

최병렬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청와대 압박

한나라당은 14일 정대철 민주당 대표의 대선자금 논란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오전 운영위원회의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서민들의 눈물어린 돈까지 모아 대통령 선거자금에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나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집권당의 대표인 정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위원장으로써 고백한 내용 자체가 거의 사실이라고 생각된다"며 "돼지저금통 자금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얘기했지만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모금했고, 그 과정에서 사기꾼의 돈까지 모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 대표의 '200억 대선 기업모금' 양심선언이 터진 지 수일째가 되도록 노 대통령이 긴 침묵 속에 빠져 있다"며 "단언컨대 대선자금의 규모와 출처, 용처를 제일 잘 알고 있을 사람은 바로 노 대통령"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이제 노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울러 검찰도 선거자금 문제에 대해 성역없은 수사를 촉구한다"며 "만약 대선 자금문제와 관련해서 올바른 수사를 할 수 없다면, 국정조사나 특검 같은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소위 '굿모닝 게이트'와 관련 당내 기획위원회와 특위를 구성해 진상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 최경준 기자


정대철대표와 지도부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가운데, 김원기 고문이 피곤한듯 얼굴을 감싸고 있다.
정대철대표와 지도부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가운데, 김원기 고문이 피곤한듯 얼굴을 감싸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음은 정대철 민주당 대표의 신상발언 발언 전문.

굿모닝시티 문제와 관련해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굿모닝시티 사태 피해자 여러분에게 다시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 모든 것은 내가 부족하고 부덕한 소치이다. 많은 것을 반성하고 있다. 내 자신을 더욱 엄격하게 가다듬겠다.

내가 굿모닝시티와 관련된 것은 지난주 금요일 의원총회에서 밝힌 그대로이다. 굿모닝시티로부터 그 어떤 청탁이나 요구를 받은 것은 없다. 당과 국회의 바쁜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나가 이와 같은 진실을 당당히 밝히겠다. 문제의 돈은 대가성이 없는 후원금이었다. 그러나 그 돈은 많은 피해자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굿모닝시티 사태가 불거진 뒤에야 알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그 돈을 피해자들에게 돌려드릴 생각이다.

저의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고견을 들었고 깊은 고심을 거듭했다. 무엇이 깨끗한 처신이냐, 무엇이 책임있는 행동인가, 밤잠을 설치며 고민을 했다. 나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이 처한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 당과 국회에서 우리가 헤쳐가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다. 나는 당원 동지들과 함께 이런 문제에 더욱 성실히 대처해 우리당을 좀 더 안정상태로 진입시키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피하기 어려운 책무라고 생각한다. 당원 여러분의 협력과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나도 모든 노력을 바치겠다. 우리 당 구해내자. 우리 모두 힘 합쳐서 위기를 이겨내자.

한나라당이 또 특검법안을 냈다. 처음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걸고 들어가는 특검법안을 냈다가 중간에 150억+α로 수정해 단독 처리했다. 그러더니 한나라당은 그 수정 법안도 스스로 폐기하고 북핵 문제까지 걸치는 특검법안을 내 단독 처리할 태도이다. 최초 법안보다 훨씬 더 잘못된 법안이다. 한나라당은 제멋대로 왔다갔다하며 국회를 농단하고 있다. 대화의 정치를 말살하려하고 있다. 다수당의 오만이다. 횡포이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한나라당이 다시 제출한 특검법안은 98년 4월께 정부가 북한에서 고폭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금을 보낸 것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98년 4월경에 정부가 그것을 알았다는 사실은 국정원장이 보안 요청하며 비공개를 요청한 국가 2급 비밀 사항이다. 그럼에도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누설했고 한나라당은 그것을 전제로 특검법을 냈다. 한나라당은 명백히 실정법을 위반했고 정쟁화하고 있다. 참으로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특검법안은 그 출발과 과정, 내용 모두 잘못됐다.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즉각 한나라당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

신당과 관련해 말씀드리겠다. 지난주 수십명의 우리당 의원들과 잇달아 만났고 우리당 중진들과 여러 차례 만나 좋은 지혜를 나눴다. 그 결과 조정기구를 가동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소위 말하는 신주류와 비주류 동수로서 나와 함께 의견을 조정키로 합의를 보았다. 인선 중이다. 곧 가동할 예정이다.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선자금규모를 밝힌 이상수 사무총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선자금규모를 밝힌 이상수 사무총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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