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쇼핑몰 굿모닝시티(대표 윤창열, 구속)의 대출 규모와 관련, "총 11개 금융회사로부터 1002억원을 대출했고, 올해 6월말 현재 잔액은 537억원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전일상호저축은행 및 신안상호저축은행에서 제3자 명의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동일인 한도를 초과해 대출취급을 했다"며 관련자를 문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전일저축은행은 지난 3월 정기검사에서, 신안저축은행은 7월초 상시감시에서 이러한 사실이 발견됐다"며 "신안의 대표이사가 계속 자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민원을 제출하는 등 시간을 끌고 있어서 관련자에 대한 징계절차는 120여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굿모닝시티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 대출금은 담보물 가액 등을 감안할 때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금감원의 보고에 대해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검찰이 발표한 대출규모는 1500억원이라고 했는데, 400억원이나 차이가 난다"며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총액이 1909억원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달 말 윤창렬 대표를 구속할 당시 "윤씨가 굴린 돈은 총 5000억원"이라며 "분양대금이 3500억원이고, 금융권에 700억원, 사채업자에게서 800억원 등 모두 150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우리는 제도금융권만을 감독하고 있고 일부 비제도 금융권으로부터 대출한 금액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채 등으로부터 받은 것이 900억원 정도가 차입이 있다는 것을 일부 신문지상에서 보기는 봤다"고만 답했다.
특히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은 "굿모닝시티의 불법대출 현황을 보면 제3자 명의가 전부 '이용호 게이트'에 나왔던 신안그룹의 박순석 회장과 연결돼 있다"며 "굿모닝시티에 대출해준 그린씨 엔 에프도 박 회장이 대주주이고, 이 업체와 연결고리를 갖고있는 박 아무개씨도 이용호게이트 때 ㈜케이트의 사외이사로 등재됐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또 "굿모닝시티가 불법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차남과 친인척, 박 아무개씨 등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인물들의 명의를 차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래서 세간에는 굿모닝게이트의 배경에 박 아무개씨가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금감원에서 밝힌 쇼핑몰 굿모닝시티의 대출금에 대한 2003년 6월말 현재 잔액 현황이다. △ 전일저축은행: 165억원(굿모닝시티 서울) △ 동양저축은행: 12억원(목포) △ 홍익저축은행: 19억원(목포) △ 나라저축은행: 7억(목포) △ 하나은행: 2억(서울) △ 대한화재: 200억(서울) △ 동양생명: 66억(서울) △ 동양증권: 66억(서울) ▲ 합계: 537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