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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간 불신과 이해 부족으로 파업 15일째에 접어든 강릉 민주택시 4개 분회(본부장 서성신)의 총파업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강릉시와 노동사무소의 사태해결 의지력이 미약한 상태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 낮 3시 시장실에서 진행된 시장과의 면담은 노동자와 관료간의 계급적 차이를 재차 확인하는 자리였다.

▲ 21일 전국민주택시 노동조합 강릉 4개 노조위원장을 비롯 연맹 관계자와 심기섭 강릉시장은 1시간 30분 동안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나눴다.
ⓒ 김경목
4개 사 노조는 △시의 대화요구 사업주 묵살로 시장 권위 실추 △전액관리제 등 사주들의 불법행위 조사 미비 △노사교섭 창구 마련 약속 불이행 등으로 인해 파업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노사간 대화 자리 마련 △부가세경감 불이행 등 불법경영 특별점검 후 해당 사업주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심기섭(58) 시장은 "사업주의 불법경영 자료를 노조가 제시하면 법적 근거를 마련해 행정조치에 나서겠다"며 "노사정 모두가 자리한 대화창구를 23일에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심 시장은 "사업주들에게 계속 (대화를) 종용하고, 위법사실에 행정조치를 취하고 싶지만 직장폐쇄(10일) 돼 사태 진전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사업주들은 단체교섭을 통한 대화엔 나서지 않겠다"며 "노조위원장들이 개별적으로 만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택시 이상규 강원본부장은 "명백히 법에 명시된 사항인데 어떻게 대각선 교섭이 이뤄질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들은 이보다 앞서 낮 2시께 4개 노조(창영,강릉,대종,용봉) 200여명의 노동자들이 눈시울을 적시는 가운데 14일차 '파업투쟁선포식'을 열고 삭발식을 거행했다.

▲ 동료들의 삭발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 한 늙은 택시노동자의 눈에서 어둡기만 한 앞날이 드리운다.
ⓒ 김경목

▲ 한 노동자가 삭발 도중에 슬픔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김경목

▲ 서성신(대종) 파업대책본부장을 비롯한 노조위원장과 15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 4인이 대표로 삭발식을 치르고 있다.
ⓒ 김경목

▲ 창영택시 이춘권 노조위원장이 강릉시청사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 김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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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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