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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지사 유치 발표에 도민들 성토

김혁규 지사가 지난 15일 경남지역에 F-1(포뮬러-1)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하자 빈축을 보내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다.

지난 4년간 열린 F-3자동차 경주대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렇다 할 만한 성과도 거두지 못한 상태에서 F-1 대회 유치는 일어서지도 못하면서 뛰려고 하는 비상식적인 발상으로 김 지사의 또 한번 깜짝쇼에 불과하는 것이다.

김 지사가 편집증 환자처럼 자동차 경주 대회 유치를 고집하는 배경은 무엇이고, 그 실현 가능성을 있는 것일까. 지난 4년 동안 열린 F-3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알아봤다.

F-3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실태

경남도는 지난 99년 F-3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경주장 건설과 운영비 등으로 4년간 210억원 이상 사업비를 투입됐으나, 도 관계자는 지출 116억원, 137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무원노조경남도청지부(이하 공노경)에 따르면 대회기간 중 F-3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경남을 찾은 입국자는 평균 1900명 선에 불과했다고 밝혔으나, 도는 2000년 5천명, 2001년 5500명, 2002년 1천명으로 발표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도의 발표가 공노경지부가 집계한 자료에 비해 일관성·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동차산업 활성화란 대회 유치 취지는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게 공무원 노조측의 지적이다. 노조는 자동차 3사는 물론이고 도내 부품업체까지도 본 대회에 적극성은 보이지 않았으며, 산자부까지도 F-3국제 자동차경주대회는 자동차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755억원을 투입, 야간조명시설을 설치해 매년 추진키로 했던‘인터텍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2000년 첫해를 끝으로 중단됐던 이유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기여할 수 없다는 결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또 년간 1억5천만의 대회섭외비용이 영국의 MRC(컨설팅 회사)사에 지급되고 이 비용은 해마다 10%씩 증액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오면서도 경남도는 자동차산업발전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실효성 없는 망각에 사로잡혀 해마다 3일간 치러지는 경주대회에 30∼40억원을 투입해 일회성 전시 및 낭비성 행사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이처럼 공무원 내부에서조차 비난이 거세지자 김 지사는 지난 4월 15일 공무원 노조 경남지부와 갖은 정기협의회에서 “오는 9월 도민공청회를 열어 F-3 차기대회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김 지사는 지역 어민들의 반대와 국가기간산업인 내에는 항만이외의 시설은 불가하다는 해양수산부의 입장을 무시한 채 지난 15일, 느닷없이 부산·진해신항만 약 120만평 배후지 중 40만평 부지에 F-1국제 자동차 경주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해 도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F-1 유치 계획 배경은

지난 15일 김 지사는 올 11월 막을 내리는 F-3에 이어 자동차경주대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배경을 살펴보면, F-1대회 개최 전권을 가진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FOM) 회장으로부터 4년간 F-3대회를 치러온 경남도의 성공적인 경험을 인정받아 F-1경남 유치에 대한 언질을 받은 후, 지난 1일 청와대에서 갖은 외자유치 성공사례 발표를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2천억원 정도 투입되는 F-1경주장 건설의 전폭 지원을 약속 받았다는 것이다.

또 부산·진해신항만 예정부지를 놓고 해양수산부로부터 불가입장을 받아 왔으나 정부와 의사 타진을 통해 긍정적인 답변도 얻어내는 쾌거를 거두었다고 한다.

따라서 도는 구체적인 F-1대회의 경남유치를 위해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일정으로 이덕영 정무부지사와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정영조 회장, 민자투장 예정업체 대우건설 관계자 등 4명이 매니지먼트(FOM)회장과 국제자동차경주연맹(KARA)회장을 만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 현재 해외에서는 F-1대회 유치를 위해 러시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이인 등 10개국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태에서 특히 국내 경기와 인천, 광주시 등 5개시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며 “우리 경남은 매니지먼트(FOM) 회장이 경남유치를 지지하는 만큼 F-1 유치는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 이 대회가 경남에 유치되면 국가적인 위상제고와 홍보는 물론이고 경남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은 “9월 공청회에서 도민들이 F-3대회를 계속하자는 의견이 집약되면 경남도내에는 F-1과 F-3 등 두 종류의 국제자동차대회가 열리는 것이냐 ”며 빈축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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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경남연합일보 사회부기자로 사회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한 열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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