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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공공기관 현관처마 밑에 주차된 기관장의 차량은 시민들로 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승용차에 손자국을 낸 승려와 시민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정홍철

일부 공공기관의 현관에는 ‘어르신’의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어 시민들로부터 ‘권위의식의 잔재’라는 핀잔을 듣고 있다.

충북 제천시의 사법기관과 제천시의회의 현관에는 경사면이 설치되어있어 기관장의 상시 전용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예전부터 내려온 폐습으로 시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5일 오후 한 군수의 영장실질심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이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 10여명과 시민 수 명이 제천지청 현관처마 밑에서 따가운 햇살을 피하고 있었다.

제천지청 관계자의 지시를 받은 한 공익요원은 이들에게 보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의 해프닝은 벌어지고 말았다. 한 방송사의 카메라 기자는 “현관에 주차된 차량이나 빼라, 본래 이곳이 주차장이냐”고 반문하며 “군사정권 시절의 폐습인데 요즘에도 이런 곳이 있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또 한번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늘을 찾아 현관의 처마 아래 서있던 나이 지긋한 승려가 기관장 승용차의 트렁크 부분을 잠시 짚고 있었는데 검정색 차량인지라 그만 손자국이 남고 말았다.

차량 관리자는 승려에게 “왜 손을 대서 자국을 만들었냐”고 묻자 당시 주위에 있던 취재진과 시민들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 두 가지 해프닝을 곁에서 지켜본 한 시민은 "공공기관장의 진정한 권위는 시민의 공복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것이다"라며 "현관 주차는 권위의식의 잔재이다. 민원인들이 드나드는 현관에 버젓이 주차되어 있는 일부 기관장의 승용차는 해당 기관장의 권위에 손상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면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할 것이며 기관장 전용 주차면의 확보가 부득이 필요하다면 그에 적절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취재진과 시민들이 불볕더위를 피하기 위해 현관처마 밑의 그늘에 서 있다.
ⓒ 정홍철

▲ 직원의 지시를 받은 공익요원이 다른곳으로 이동해 줄것을 요청하자 주차된 차량을 지목하며 다른곳에 주차할 것을 반문하고 있다.
ⓒ 정홍철

▲ 카메라 기자가 이리저리 촬영각도를 살피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듯
ⓒ 정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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