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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발하기 전 눈물을 터뜨리는 부안 군민들
ⓒ 박종학 시민환경정보
30일 오후 1시 반. 청와대 앞 신교 사거리에서 상경한 부안 군민들의 기자회견과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현장통신에 따르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사거리 주변에 숫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수많은 경찰병력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진을 치고 있다.

청와대 앞에 모인 부안군민 중 이성숙, 한청관, 최동호, 김선옥, 이오순, 김만순 정명자 씨 등 7명의 주민이 '부안 위도 핵폐기장 유치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했으며, 환경, 종교단체들의 지지발언과 김인경 부안 원불교 교무의 성명서 낭독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김선곤 도의원, 이병학 도의원, 부안 원불교 김인경 교무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부안군민 상경투쟁 / 이강길 기자


삭발을 한 부안군민 홍숙자씨의 글
아들과 딸 그리고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그리고 뱃속의 또 하나의 사랑아.

삭발의 제안을 들었을 때 분신과도 같은 긴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가하는 망설임이 엄마 마음속에 있었단다.

"엄마가 삭발해야 핵폐기장 만들어지지 않는데"라는 말에 "아싸~ 핵폐기장 안 만든다" 하며 신나서 뛰는 우리 아이.

아들아 딸아 그리고 뱃속의 또 하나의 사랑아!
이 엄마의 삭발이 생명에 대한 양심마저 버린채 핵쓰레기장을 유치하려는 이들이 행동을 막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엄마의 삭발이 사랑하는 우리 아들과 딸 그리고 뱃속의 사랑하는 아기에게 밝은 미래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작은 힘이 된다면, 모든 자연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면, 이 엄마는 기꺼이 30여년 동안의 길러온 분신과도 같은 머리카락을 떨구려 한다.

사랑한다. 아이들아! / 홍숙자


부안 군민들, 경찰청 앞 '과잉진압' 규탄시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부안 군민들은 점심식사 후 오후 3시경부터 현재까지 경찰청 앞에서 22일, 26일 연이어 발생한 경찰 과잉진압과 폭력으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한 사건에 대해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후 5시 대표단이 경찰청장 항의면담을 위해 경찰청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며, 부안 핵폐기장 투쟁 당시의 증거 사진을 전시하고 자유발언을 가지며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 뙤약볕이 내려 쬐는 청와대앞 신교네거리. 부안지역 주민들 100여명이 참석하여 삭발식을 거행했다. 특히 부녀자들의 삭발 하기전에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숙연하게 했다.
ⓒ 박종학 시민환경정보


전북시민사회단체, 오는 1일 시국회의
"부안 군민 지원, 도정 책임자 규탄"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는 1일 전교조 전북지부 3층강당에서 모여 부안 핵폐기장 문제와 관련하여 핵폐기장 선정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부안군민을 지원하기 위한 시국회의를 연다.

30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핵폐기장 백지화 및 핵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한 전북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용호 등 6인, 이하 전북대책위)는 전북핵단지화 음모저지와 부안핵폐기장 완전백지화를 위한 시국회의를 도내 각 시민사회단체에 제안했다.

전북 대책위는 “전북도정은 지금까지 지역현안문제의 중재자, 도민의 여론을 수렴해 나가는 행정 기능은 커녕 개발논리만을 내세워 일방적 입장만을 관철하고 있으며 현재 경제특구, 새만금, 핵폐기물 처리장 등 전북 현안문제에 시민사회단체의 존재와 역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도지사 규탄과 부안군민을 지원하기 위한 모임을 갖기로 한 배경을 밝혔다.

특히 부안군민들의 핵폐기장 반대 투쟁과 관련, “부안 핵폐기 처리장, 양성자 가속기 사업, 정읍 방사능 연구센터 등을 벨트화 하여 전북을 핵단지화하려는 음모가 있는 것이 분명하며 전북도가 앞장서서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강현욱 도지사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전라북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대책위는 “정부에 에너지 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자방자치의 이념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도정책임자를 규탄함과 동시에 핵폐기장 문제를 전체 도민의 문제로 제대로 인식하고 부안군민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시국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 참소리


30일 12시: 부안군민 100여명 청와대 앞 시위

30일 12시 부안 군민 100여명이 서울 청와대 앞 신교 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핵폐기장 유치 철회를 요구했다. 여성들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다친 남성 등으로 구성된 상경대표단은 부안의 사진 전시와 삭발시위 등으로 부안군민의 요구를 전달하고 오후에는 국가위원휘를 방문했다.

이 상경투쟁은 이틀간 계속되며 31일에는 한국수력원자력 항의방문, 국회, 민주당, 한나라당 등 정치권 항의방문이 차례로 이어진다.

또 31일 부안에서는 핵폐기장 반대 및 핵수송선 저지를 위한 해상시위가 격포항 및 위도 인근 바다에서 열린다. 8월 1일에는 현재 매일 저녁 계속되고 있는 촛불시위를 '핵폐기장 철회와 부안의 평화를 위한 대규모 1만인 촛불기도회'로 확대시키며, 2일에는 변산해수욕장에서 군민 한마당을 열고 이날 열리는 미스변산 선발대회를 저지하는 투쟁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김종규 군수 퇴진을 위한 5만인 서명운동이 면단위로 전개되고 있으며 8월 10일 완료될 예정이다.

"김종규 군수와 같이 못살겠다"

▲ 왼쪽)김종규 군수가 사는 읍내 아파트 입구. 오른쪽)읍내 곳곳에 배치된 경찰.

지난 28일 김종규 군수가 살고 있는 부안 읍내 모 아파트의 입주민 300여명이 주민대책회의를 갖고 '김종규 군수와 같이 못살겠다'며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부안핵대책위는 전했다.

이 주민들은 핵폐기장을 기만적으로 유치강행한 군수의 부도덕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군수의 신변보호를 이유로 일주일이 넘게 상주하고 있는 전경들이 '주민의 생활을 방해하고, 아파트 통로에 소변을 보고 쓰레기를 버리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 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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