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연령층의 사람수만큼 자동차가 굴러 다니는 유일한 대륙, 지구자원에 가장 부담을 많이 주는 곳.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키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곳. 매년 육지에서 자라나는 모든 식생의 40%를 사용하고 청정지역에서 흘러나오는 담수의 1/3을 오염시키며 인간의 지방질에 250종류나 되는 새로운 화학물질을 첨가시킨 나라, 바로 미국(USA)!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가 판치는 오늘날, 전세계 60억 인구가 미국인과 같은 생활패턴을 추구한다면 지구생태계는 어떻게 될까? 중생대에 군림했던 공룡처럼 인간도 지구공간에서 사라질 것이 자명하다.
21세기 환경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절명의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지만 '인간의 부와 탐욕으로 짓이겨진 지구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미국 노스웨스트 환경기구 수석 연구원인 존 라이언은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란 책을 통해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변화와 실천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즉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자원을 덜 소비하고 오염물질을 덜 만드는 생활방식을 지구인 모두가 실천할 때에 우리는 지구생태계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가 지구를 살리는 불가사의한 물건이라고 꺼내놓은 것은 자전거, 콘돔, 천장선풍기, 빨랫줄, 타이국수, 공공도서관, 무당벌레로 당황스러울 정도로 별 볼일 없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다.
이 물건들은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이집트 쿠프왕피라미드, 알렉산드리아 파로스 등대, 바빌론 공중정원, 에페수스 아미테미스 신전, 올림피아 제우스상, 하리카르나소스 마우솔로스 능묘, 로도스 크로이소스 대거상처럼 '웅장하거나 오래된 것이 아니지만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지속가능성에 크게 공헌하기 때문에 선정되었다'것이 그의 설명이다.
인류문명이 미래세대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속에 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구를 살리는 첫 번째 불가사의 '자전거' : 자건거는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좋다. 특히 자전거는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지구를 살리는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구를 살리는 두 번째 불가사의 '콘돔' :콘돔은 20세기말 인류가 직면한 성병, 임신, 그리고 인구폭발을 동시에 막아준다.
지구를 살리는 세 번째 불가사의 '천장선풍기' : 에어컨은 전기소모량이 많다. 전기 소켓에서 흘러나오는 전기는 산성비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연어를 멸종시키며 핵폐기물과 그 밖의 여러 가지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쾌적한 생활이 생태계의 희생을 바탕으로 추구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천장선풍기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에 포함된다.
지구를 살리는 네 번째 불가사의 '빨랫줄' : 빨랫줄은 태양과 풍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기와 천연가스를 이용할 때 나타나는 모든 환경적 악영향을 피할 수 있다. 빨랫줄은 지구온난화, 산성비, 핵폐기물 등 여러 가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등장한 다양한 기술중의 하나이다.
지구를 살리는 다섯 번째 불가사의 '타이국수' : 타이국수는 쌀과 채소로 만들기 때문에 영양이 많고 지방질이 적으며 미국인이 먹는 음식에 비해 환경적인 부작용이 적다.
지구를 살리는 여섯 번째 불가사의 '공공도서관' : 공공도서관은 가장 민주적인 제도이다. 공공도서관은 무료이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만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도서관은 일종의 공동체의식을 고취시킨다. …도서관은 재사용을 실천하고 있는 많은 부문 중의 하나이다. 사람들이 부족한 재화를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은 필요한 것을 빌려쓰거나 중고품을 구입하고 고장난 것은 가급적 버리지 않고 고쳐쓰는 것이다.
지구를 살리는 일곱 번째 불가사의 '무당벌레' : 살충제는 인간의 건강에 가하는 위해성이 뚜렷하다. …농약을 줄이고 대신 이로운 곤충을 이용하려는 농부는 경작지의 일부분을 작물을 보호해주는 곤충들의 서식처로 남겨두어야 한다. …농업을 좀더 지속가능한 형태로 바꾸고 무당벌레와 그 밖의 이로운 생물들이 놀라운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려면 소비자의 기호와 공공정책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해충들을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할수록 토양은 산성화되어 가고 해충들도 내성을 갖게 되어 더욱 해로운 살충제를 살포해야만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왕성한 식욕으로 진딧물을 먹어 없애는 무당벌레같은 곤충을 활용해 친환경적 농법으로 바꾸어야 인간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필자주).
이런한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 어떻게 지구를 살릴 수 있는지는 작가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몸을 맡기면 어느 순간엔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리고 지구생태계를 살리는 데 동참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지구를 살리는 것은 그렇게 추상적이거나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친환경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불가사의를 어디에서든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