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혈세 8200만원을 들인 야생화단지가 황폐화되어 찾는 이의 발길이 끊겼으며 관광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어 시급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 수산면 능강리 산6번지에 위치한 ‘능강 야생화단지’는 지난 2001년 4월 첫 삽을 뜬 이후 2차 조성 사업을 거쳐 지난해 6월에 조성사업이 완료됐다.
당초 이곳에는 기린초 외 36종 3만1350본의 야생화가 식재되었으나 현재 대다수가 고사되었거나 유실되어 그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으며 안내표지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9일 본격적인 휴가철이며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아도 방문객은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섬초롱꽃, 하늘매발톱, 동자꽃 등 수십여 종이 자취를 감췄으며 비비추, 하늘나리 등 수종의 야생화는 고사했거나 고사 직전에 처해 있어 조성에만 급급했지 관리에 소홀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혈세를 들여 조성하기에만 급급했을 뿐 관리와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해 시민은 물론 제천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보다 편안한 쉼터로 자리잡지 못하고 못하고 있다.
공사를 마친 지 1년이 갓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관문인 계단은 지반침하로 인해 계단의 균열 등으로 첫 이미지부터 미간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산책로의 여러 곳은 유실되었고 함께 조성한 나무들의 버팀목은 떨어져 있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본청에서 원거리이고 인원부족으로 인해 소홀했다”며 “현지 주민들을 관리인력으로 확보하는 등 별도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