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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목항 전경
ⓒ 이오용
섬 모양이 소 귀를 닮았다해서 이름 붙은 우이도(牛耳島). 전남 신안군 도초면에 속해 있는 우이도는 목포에서 서남쪽 51Km지점에 위치해 멍섬, 솔섬, 꽃섬, 대섬, 어낙도 등 27개 군도를 거느리고 있는 어미 섬이다.

돈목리(우이도 2구) 선창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관광객을 반기는 것은 우이도 최고봉 상산에 군락하고 있는 후박나무에서 풍기는 향과 천리향 나무 내음, 그리고 큰대치미 해변을 끊임없이 공략하는 파도와 물보라처럼 뿌연 모래바람이 사구를 뒤덮는 광경이다.

또 우이도는 돈목총각과 성촌처녀의 애절한 전설을 지닌 모래언덕을 비롯, 길이 27Km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기암 괴석이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해준다.

우이도는 관광객들에게 사철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는데, 봄에는 붉은 동백꽃이 만발하고 지금과 같은 여름철은 여늬 해수욕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해송 숲과 곱디고운 모래가 어우러져 태고적 신비를 연출하고 있다.

또 겨울철엔 곱고 단단한 모래 위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사색을 즐기면서 해풍이 모래언덕(사구)에 그려 넣는 무늬를 감상하며 겨울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 섬에서 가장 높은 상산봉(359m) 정상에 오르면‘고운 최치원 선생’이 바둑을 즐겼다는 바둑판 흔적을 돌아 보면서 우이도의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

돈목리 모래언덕(砂丘)

모래언덕은 어떻게 생성된 것일까?

지난 98년 여름부터 이 사구를 연구 조사한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유상옥 박사(퇴적학)는 “이 사구의 북쪽 지형은 타원형으로 우묵한데 이곳은 조류에 의해 퇴적물이 밀려와 쌓이고 썰물 때 드러난 이 퇴적물은 또 북서풍에 의해 위로 치밀려 올려진 결과다”며 “이러한 과정이 수천년에 걸쳐 반복됐을 것이다. 이 오묘한 자연의 창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사구는 조류와 바람이 존재하는 한 성장이 계속될 것”라고 설명했다.

이곳 사구는 이제 몇몇 언론을 통해 서서히 세상에 알려지게 됐지만 우이도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할머니들의 꼭꼭 숨어 지낸 유일한 어린 시절의 놀이터, 지금도 돈목 노인들은 이따금씩 그 어린 시절을 상기하며 모래언덕을 오르고 있다.

이 사구는 애절한 전설이 있는데, 옛날 돈목마을 총각과 성촌 마을의 처녀가 서로 좋아해서 야음을 틈타 이곳에서 사랑을 나누곤 했는데 어느 날 처녀를 만나기 위해 백사장을 가로질러 오던 총각이 풍랑에 의해 바다에 쓸려가 버리자 총각을 그리워하는 처녀가 매일 이곳에서 용왕님께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그 결과 용왕님도 총각에 대한 애절한 처녀의 사랑에 감동하여 처녀를 바람으로 감싸 총각이 있는 세상으로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그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돈목총각과 성촌처녀의 넋을 달래주려는 뜻에서 이곳에 돌탑을 쌓아 이들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돈목∼진리 산행(돈목 마을에서 왕복 4시간)

▲ 사구에서 바라본 돈목해수욕장
ⓒ 이오용
우이도 서쪽 마을 돈목리에서 동쪽의 진리까지는 4Km 거리지만 산행을 만끽하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시간은 2시간 남짓, 첫 번째 고갯길을 내려서면 450여 년전 최초로 우이도에 사람이 정착했다던 대초리 마을에 닿는다.

그러나 이 마을은 사람들의 흔적과 지명만 남아 있고 대신 썩은 가옥·우물, 무너진 돌담만 텅빈 마을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대초리에서 진리마을로 진입하는 오솔길 주변은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특히 우이도 최고봉인 상산봉(359m)으로 이어지는 기슭에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 그윽한 꽃향기가 천리를 간다는‘천리향’내를 맡으며 한발한발 거리를 좁혀 가는 산행은 시간의 흐름을 아쉽게 해준다. 비교적 넓직한 산길을 따라 500여m 걸어 작은 고갯마루에서 목장 문을 열고 내려가면 대초리 마을이다.

이 마을 아래로 내려가 계곡을 건넌 다음 곧장 계곡 길을 따라 오르면 큰재란 이름의 고개에 닿게되고 100여m 숲 지대를 지나면 상산봉 정상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돈목마을까지 되돌아오는 시간은 약 4시간 소요된다.

두 번째 고개를 넘어서면 우이도의 중심지로 일컫는 진리마을이다. 이곳은 우이도 유일의 학교였던 우이분교가 있었지만 지금은 폐교됐고, 대신 주변의 가파른 산비탈에는 방목된 염소들의 모습이 눈에 띤다. 특산품의 하나인 염소는 갖가지 약초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비싼 약염소로 팔려나가기도 한다.

또 벼농사를 지을 수 없는 우이도 어민들은 인근해에 서식하는 새우와 꽃게잡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갯바위에서 자라는 미역은 무공해 자연식품으로 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선상관광

▲ 비밀해수욕장
ⓒ 이오용
우이도 상산봉으로 올라가는 암릉길은 돈목의 명물 사구뿐 아니라 곳곳에 희한한 경관이 펼쳐져 있으나 도보 보다는 마을 어선을 이용해 우이도를 일주하면 기경의 연속을 음미할 수 있다.

특히 도리산 서쪽의 해안 절벽이 압권이다. 시야에 높게 비친 검은 절벽은 어지럼증은 물론 오랜 해식 작용으로 인해 온갖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공룡의 등줄기를 닮았는가 하면 구멍이 숭숭 뚫린 기암괴석들이 탄성을 연발시킨다.

또 이와 대조를 이루는 절벽 기암괴석 사이의 연초록 팽나무 숲은 신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성촌리, 돈목리, 예리, 동리, 서리, 진리 등 우이도의 아름다운 기암절벽을 감상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정도.

즐비한 갯바위 낚시 포인트

우이도의 낚시는 빈바구니가 거의 없을 정도로 꾸준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4월초부터 5월말까지 우럭, 10월말부터 12월 중순까지 감성돔과 농어가 호황을 이룬다.

갯바위낚시포인트는 건네끝, 나릿바위, 대린지끝, 하나지끝, 농께(농어가 많이 잡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등대밑, 담장밑. 납닥여, 치근내바끝 등 포인트가 즐비하고 포인트 진입을 위한 선비는 1인당 2만원 선이다.

가족과 이벤트

▲ 꽃조개
ⓒ 이오용
우이도는 돈목해수욕장 말고도 썰물 때만 모습을 들어내는 비밀해수욕장이 있는데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쾌적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가족과 물놀이를 즐긴 후 민박집에서 빌려온 호미를 이용, 모래를 파면 어렵지 않게 모래 속에 숨어 있는 모시조개, 꽃조개를 캘 수 있다. 이렇게 캐낸 조개를 삶아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 아닐 수 없다.

또 구멍이 숭숭 뚫린 게 구멍 앞을 지키고 있으면 안테나를 세우고 고개를 내미는 게들과 재미를 나눌 수 있고 주변의 갯바위에 붙어 있는 굴을 따다보면 어느새 붉은 태양이 수평선으로 빠져드는 시간이 된다.

교통편

우이도는 목포에서 직접 가는 배와 도초도를 경유해 가는 배가 있다. 목포에서 직접 가는 배는 하루 1회 오후 12시 20분(피서철 오전 7시) 출항, 약 3시간 소요되고 도초도∼우이도는 06시 40분, 오후 2시(피서철 오전 9시와 낮 12시15분, 오후 2시30분) 2회 운행한다.

목포항에서 도초도 가는 여객선은 일반선과 쾌속선이 있으며, 운항시간은 쾌속선이 07:30, 07:50, 13:40, 14:00에 있고, 소요시간은 50분 요금은 1만3350원이다.

우이도∼도초도는 돈목포구에서 07:40과 13:20분에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이고 요금은 4700원이다.

단 도초항(특히 도선으로 카페리 승선시)과 돈목항에는 배편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가이드 또는 안전요원이 상주하지 않으므로 개인이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민박

▲ 돈목항 전경, 사구에서바라본 돈목해수욕장,비밀해수욕장,꽃조개, 지도
ⓒ 이오용
다모아민박(061-261-4455), 모래성민박(061-261-1920), 우이도슈퍼민박(061-261-1863)등 3개소가 있으며 이곳에서 식사가 가능하고 인근바다에서 직접 잡은 해산물을 반찬으로 하는 정식이 5천 원선이고 숙박비는 2만 원∼3만 원(욕탕 완비)선이다.

도미 농어 등 고급 어종을 회와 탕으로 내놓는데, 성수기에는 잡는 양에 비해 찾는 사람이 많아 도미 등은 없는 경우도 있다(상황에 따라 4∼5만 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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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경남연합일보 사회부기자로 사회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한 열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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