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농민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장흥군이 발주한 장항리 농로포장 공사 현장에서 철망 등 자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장 확인 직후 농민회측은 시공업체 대표와 면담을 요구했으나 김모 군의원이 현장에 나타났다는 것. 여기서 김 의원은 인부들에게 보수작업을 지시하는 등 사실상 시공업체 관계자인양 행동했다고 농민회측은 주장하고 있다.
군농민회는 그 후 공사발주 과정 등을 확인한 결과 김모 군의원이 공사를 따내 ㅂ건설업체에 넘겼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공사계약이 이뤄진 장흥군 장동면 장항리 농로포장(길이 235m) 공사는 사업비가 2000만원으로, 장동면에서 발주해 수의계약으로 시공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관련 장동면사무소 관계자는 “수의계약으로 발주했지만 김 의원과 시공업체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히고 농민회 주장에 따라 “공사가 진행된 일부 구간에 부실여부를 확인해 재시공 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김모 군의원은 “공사를 맡은 업체 대표와 선후배 사이 일 뿐”이라며 당시 공사현장에 가게 된 동기는 “전화연락을 받고 갔다”며 공사발주 과정에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나 “군 의원으로서 오해소지를 만든 것은 책임질 것”이라며 자신은 의원 당선 이후 공사 관계로 군수 등 공무원들을 만난 사실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군농민회측이 이번 일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지난 4월 장흥군의회가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청원할 당시 자신도 찬성했기 때문에 농민회측과 불편한 관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로 포장공사 현장 마을의 한 주민에 따르면 “김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데도 수차례 공사현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장흥군농민회는 문제의 농로포장 공사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군의원이 시공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해 온 포괄사업비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공사발주 과정에 개입한 김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와함께 장흥군도 이번 공사발주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