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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중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19일 오전 검찰에 첫 소환됐다. 사진은 대북송금 첫공판이 열린 지난 7월 4일 오후 서울지방법원에 박 전 장관이 출석하고 있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중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19일 오전 검찰에 첫 소환됐다. 사진은 대북송금 첫공판이 열린 지난 7월 4일 오후 서울지방법원에 박 전 장관이 출석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19일 오후 4시50분>

박지원, 특검 조사보다 검찰 조사에 더 강하게 부인
검찰, 이익치씨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발언


박지원 전 장관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특검 조사 때보다 더욱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 검사장)는 박 전 장관을 상대로 '현대비자금 150억' 부분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지만 더욱더 강하게 '전면부인'하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박 전 장관의 수사태도에 대해 "특검 때는 고 정몽헌 회장과 김영완씨하고 몇 차례 만났다고 진술했으나, 여기서(검찰)는 딱 한번만 만났다고 한다"면서 "본인의 입장은 '특검 때 받던 입장과 같이 변함이 없다'는 것으로 돌려 말하자면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돈을 수령했는지 여부와 수령했다면 돈의 용처 등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중이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25분경 검찰에 출두해 오전 동안 인정심문 등 가벼운 조사를 받았으며, 오후 12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심으로는 검찰이 박씨를 위해 초밥을 시켰으나 배달이 안돼서 갈비탕으로 먹었으며, 변호인인 신만성(법무법인 태일), 김주원(법무법인 충정) 변호사와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검찰은 일부 언론에서 이익치씨가 현대를 배신하고 모든 사실을 폭로했다는 식의 뉘앙스를 띤 기사가 있었다고 거론하면서 이씨가 검찰 수사에서 처음부터 관련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이례적으로 설명했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고)정몽헌 회장과 다른 사람들이 (관련 사실을) 먼저 인정하면서 그런 분위기에서 이익치씨 본인도 흐름이 대세여서 이야기한 부분이 많다"면서 "이런 식(이익치씨를 현대의 배신자로 모는 일부 기사)의 뉘앙스의 보도에 대해 실제는 안그러하며, 현대와 각을 띠면서 있는 것을 이익치씨가 불편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에게 '이익치씨가 (검찰에) 해명해 달라고 했나'고 묻자 "아니란 것을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해달라 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이처럼 이씨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일부 기자들이 '공판전략과 연관 있냐'고 묻자, 검찰 관계자는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하겠는가"하고 되물었다.

검찰은 이익치씨를 아직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두고 있는 상태. 이날 검찰은 이익치씨를 소환하지 않았으며, 추가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오후에 불러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중이다.

검찰은 박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구치소에 구속수감돼 있는 상태이기에 굳이 밤늦게까지 수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신:19일 오전 11시30분>

검찰, 박지원 전 장관 첫 소환 조사


현대비자금 '150억+α'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 검사장)는 현대측으로부터 150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19일 오전 10시25분경 첫 소환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박 전 장관은 수인번호 '1617' 적힌 배지를 가슴에 단 검정색 양복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흰색와이셔츠 차림으로 이날 검찰에 출두했다. 그는 은회색 승용차를 타고 대검으로 호송됐다.

대검 정문 안쪽에서 취재기자 20여 명은 대검으로 출두한 박 전 장관에게 150억원을 수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물었지만, 박 전 장관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는 차에서 내리지 않은채 창문만을 내리고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줬다.

박 전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승용차 안에 앉아 있었고, 사진기자들은 승용차를 둘러싸고 박 전 장관의 모습을 담기 위해 차량을 막고 약 5분 가량 사진을 찍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실제로 김영완씨로부터 150억원을 받았는지 여부와 돈을 받았다면 그 사용처 등 그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부분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검찰은 현대비자금이 박 전 장관을 거쳐 정치권 등에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계좌추적 등을 통해 그 행방을 쫓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은 특검 수사부터 '150억원'은 중간에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김영완씨에서 빼돌려 돈세탁한 것 일뿐 자신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19일 오전 소환된 박 전 장관은 승용차에서 내리지 않았으며, 기자들은 현대비자금과 관련된 말을 듣기 위해 차를 막고 질문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19일 오전 소환된 박 전 장관은 승용차에서 내리지 않았으며, 기자들은 현대비자금과 관련된 말을 듣기 위해 차를 막고 질문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검찰은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영완씨로부터 관련 진술서와 증거자료 등을 제출받아놓은 상태라 박 전 장관이 혐의사실에 대해 어떤 진술을 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의 혐의가 최종 확인되면 조만간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박 전 장관이 현대비자금을 받은 뒤에 관련 청탁을 한 적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18일) 송두환 특검팀은 대북송금 결심공판에서 박지원 전 장관과 이기호 전 수석에 대해 각각 5년, 3년 징역형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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