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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북한의 인공기와 김정일 위원장 초상화를 훼손한 사건으로 북한이 U대회 불참을 선언한 일이 벌어졌다. 이 일은 북한이 남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북한의 U대회 참가는 국가적 경제 불황과 남북 경제교류의 주역이었던 정몽헌 회장의 자살 사건등으로 우울한 국민들에게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의미있는 또 다른 이벤트이고, 전세계적으로도 뜨거운 관심사였으며, 대회성공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북한의 대회 불참 결정 통보는 많은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대구시민들과 관계자들은 북한의 불참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대회 위상 추락 등을 걱정하며 노심초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매우 현명한 판단으로 칭찬받을 만하다.
이에 일부 야당세력이 반발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충고하고 싶다. 한총련의 미군부대 진입시위를 놓고 격렬하게 비난하는 이유가 한미관계의 악화 우려 때문이라면 남북관계의 악화를 조장할 수 있는 사태를 불러온 극우단체들의 부적절한 행동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한미 동맹과 남북관계, 이제 우리는 이 두가지 문제를 항상 고려하여 외교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안전과 평화에 북한과 미국은 핵심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당사자들임이 틀림없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고, 우리와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북한과 미국, 그리고 우리가 모두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 세 나라가 사는 길은 한반도에서의 전쟁방지와 평화체제 확립, 북한의 경제 건설등이 될 수 있다.
한반도에서의 평화체제 확립과 북한의 경제건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우리 정부가 그 중재 역할과 조정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북미간의 대화와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경제협력의 확대와 지원을 통해 완충지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바로 탈이념 노선을 통한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걸어야 할 것이다. 북한과 대립할 수 있는 이념논쟁이나 불필요한 마찰 요소를 유발시켜 남북 평화 협력의 길을 막아서는 안 될 것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와 중국은 자유왕래와 경제교류가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사고의 전환을 북한에게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중국엔 관대하고 북한에게는 가혹하게 적대시 하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할 것이다.
이번 인공기 훼손 사건은 노 대통령의 말대로 무엇보다도 극우단체들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것이고, 빌미를 주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남한 선수들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북한이 노무현 대통령의 초상화와 태극기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다면 어찌할 것인가?
다행히도 대통령의 신속한 대응으로 원만히 해결하기는 하였으나 야당과 일부 수구언론 등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아직도 '반북=애국'이란 논리에 젖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답답하다.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는 것도 좋지만, 거대 야당이 그 체면에 맞지않게 경망스럽게 호돌갑을 떨고, 극우단체들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은 많은 유권자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서의 지지도가 이번일을 계기로 더 민감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대구 경제가 각종 사건으로 파탄지경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이번 세계 U대회 마저 실패하였다면 그 책임을 극우 단체와 수구언론, 한나라당이 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대구 시민들의 자부심과 성공보다 반북이데올로기가 더 중요한지 야당과 극우단체, 그리고 수구언론들이 좀더 진지하게 사고하고, 자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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