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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사회를 본 김갑수와 임성민
개막식 사회를 본 김갑수와 임성민 ⓒ CINELINe
개막식은 영화배우 김갑수와 임성민의 사회로 열렸다. 2천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배기선 문화관광위원장,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한 정계인사와 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장, 이충직 영화진흥위원장,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의 영화계 인사와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마형렬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계 인사를 비롯한 각계 각층 인사들이 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영화인으로는 안성기, 문성근, 기주봉, 백윤식, 김주혁, 김영호, 이한위, 문근영, 씨아위, 리민, 짱이엔 민을 비롯한 배우들과 유현목, 임권택, 배창호, 박철수, 김기덕, 이현승, 장 피에르 리모쟁, 마야 바이스, 라자 아마리 등의 감독들이 참석했다. 특히 광주 출신인 문근영은 영화제에 1천만원을 기부하고, 홍보대사로도 활약하는 등 광주영화제에 무척 관심이 많다.

개막행사는 전통과 현재를 조화로 한 새로운 형식의 영상쇼와 국악공연으로 시작되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만나는 영화제'를 테마로 VJ 최종범씨의 5·18 관련 영상물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었다. 이어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정은혜(충남대 무용과 교수) 무용단의 처용무, 인남순(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씨의 살풀이 공연, 김대환씨의 타악공연, 양수림씨의 무용 '아리랑' 공연이 차례로 이어졌다.

흥겨운 공연에 이어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이 조촐한 행사로 오히려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을 의식해서인지 광주영화제 개막식도 비교적 조촐하게 치러졌다. 유인학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무대에 오른 명계남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는 영화로 말한다"는 짤막한 말로 영화제 개최를 축하했다.

김대환 타악공연
김대환 타악공연 ⓒ CINELINe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선정되었는데, 영화제를 앞두고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4개 부분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광주영화제 개막작으로서 더 빛을 발하는 느낌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LJ필름
그동안 도발적인 소재와 화술로 인간의 광기에 천착해왔던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는 깊은 산 속의 호젓한 암자와 그 속에 살고 있는 동자승과 고승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목처럼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 영화는 이 동승의 성장과정을 계절의 순환에 실어 그려낸다. 간결한 스토리와 대사, 그리고 상징적인 이미지 속에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김 감독의 특유의 시선은 여전했다.

10일 동안 215편을 감상할 수 있는 올해의 광주영화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일본 액션영화 걸작선'이다. 일본의 대형 영화사인 닛카츠와 도에이의 60∼70년대 액션영화들은 이후 홍콩 느와르 영화로 계승될 만큼 큰 반향을 이끌었다. 특히 후카사쿠 긴지나 스즈키 세이준, 노무라 다카시의 영화들은 지금 봐도 큰 손색이 없을 만큼 시대를 앞서간 걸작들이다.

그밖에 존 포드, 안성기, 모리스 피알라, 조앙 세자르 몬테이로 특별전을 통해 놓치기 아까운 영화들을 다시 볼 수 있으며, '월드 시네마 베스트'와 '영 시네마' 부분에서는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 중 비평적으로 주목받은 영화들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시네마 실크로드' 섹션은 한국-일본-중국의 사회상을 잘 알 수 있는 영화만 모아 상영하는 독특한 기획으로 주목할 만하다.

한편 영화마니아가 아닌 일반 시민들은 '애니메이션 특별전'이나 '시민영화광장' 섹션의 영화들을 챙겨볼 만하다. 광주극장을 비롯해 엔터시네마, 씨네씨티, 조선대 서석홀, 광주교대, 남도예술회관 등 7개 상영관이 광주영화제의 아지트이며, 충장로 영화의 거리 일대를 비롯해 광주 시내 곳곳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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