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프로그램을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달맞이 문화축전 준비위원회가 준비했고, 주민들의 이같은 노력에 고령에 위치한 대장경문화학교 등 지역 문화단체들이 힘을 보탰다.
마을 뒷산이 달처럼 생겼고 밤이면 산에 비친 달빛이 마치 차일[幕]을 친 것 같다고 해 월막(月幕)이라는 지명을 얻었다고 하는 이 마을이 처음 달을 주제로 축제를 준비한 것은 지난 2001년부터. 당시 이 마을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이 가칭 '월막리 문화축전 준비위원회'를 만들었고 여기에 고령에 위치한 가야대학교의 몇몇 교수들과 대장경문화학교의 안준영 교장 등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수차례에 걸친 모임에서 달맞이축전의 구체적인 모습은 그렸지만, 예산과 관심의 부족으로 초기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활기를 띠게 됐고 올해 제1회 달맞이축전 준비로 이어졌다. 문화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우리문화·역사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이 행사가 공식 지정돼 예산의 일부를 지원받게 됐고, 고령군에서도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달맞이축전의 준비위원장인 박재호 월막리 이장은 이번 축전에 대해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로 점점 황폐해져 가는 농촌을 '고향'이라는 이미지로 재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히고, "수많은 외래문화가 범람하는 가운데 예로부터 그리움의 대상인 달을 주제로 한민족의 뿌리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막리 달맞이축제 준비위원회와 대장경문화학교는 앞으로 매년 정월대보름과 음력 7월인 백중에 이같은 달맞이축전을 개최하고, 매월 음력 보름이 있는 주의 토요일에 고령의 대가야왕릉전시관, 지산동고분군, 주산 등 대가야 유적답사와 각종 문화공연이 함께 하는 소규모 달맞이 기행을 지속적으로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