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아시아의 용이라고 불렸던 우리나라와 일본, 싱가포르가 침체에 빠져 있는 와중에 동남아 국가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 중 말레이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정부의 적절한 개발정책을 바탕으로 중화학공업의 성공을 거두고 지금은 정보화 사회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라이다.
완벽한 행정 신도시의 조성
말레이시아의 독립기념일은 8월 31일이다. 말레이시아는 매년 독립기념일이 되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간단체들의 독립 축하행진을 쿠알라룸프르 시내의 독립기념 광장에서 개최했으나, 올해는 이 행사를 새로 조성한 푸트라자야라는 행정 신도시에서 가졌다.
푸트라자야는 현재의 수도인 쿠알라룸프르와 균형적 발전을 위해 모든 행정기능을 통합한 계획 행정 신도시이다. 이 곳을 둘러본 사람들은 그 스케일에 놀라기도 했지만, 국민통합을 위한 정책 수행과 미래에 대한 그들의 열망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사진 중심으로 소개를 한다.
푸트라자야의 옆에는 사이버자야라는 정보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정보산업을 주도하는 외국기업들이 입주하여 있고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까지 유치되어 있다.
이 곳은 베드타운을 만들어 놓고 신도시라 부르는 우리의 여러 위성도시나, 과천처럼 정부 종합 청사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행정부서와 왕궁, 수상의 관사까지 있으며 아파트, 학교, 전철, 심지어 공원 묘지까지 조성되어 있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부 관료
말레이시아는 1941년 일본에 점령되어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독립이 되었으나 영국과의 협정에 의거 말레이 연방을 형성하고 군사, 외교, 재정 3권은 계속 영국이 장악하다 1957년 8월에야 독립국인 말레이 연방으로 탄생되었다. 1963년 보르네오가 말레이 연방으로 편입되었으나 1965년 싱가포르가 분리독립을 하여 현재의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입헌군주국으로 왕은 국가를 대표하지만, 9명의 지역 술탄 중에서 5년마다 호선으로 뽑는다. 왕이라고 해도 권위적이지 않아 휴일에는 쇼핑센터나 골프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국민들과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다.
1969년 중국계와 말레이계 간의 인종 폭동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모든 정책은 인종간 화합과 인종폭동의 원인이 된 인종간 경제적 불균형과 빈곤 추방을 위한 신경제 정책을 추진하게 되었다.
1981년 수상에 취임한 현재의 마하티르 수상은 탁월한 지도력으로 국민들에게 2020이라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함과 아울러 새로운 신동방정책의 시도, 과감한 중화학 공업과 정유, 자동차, 철강산업의 추진으로 새로운 경제질서를 이루고 있다.
장기집권을 하다는 비난도 있었으나 대통령제가 아닌 내각책임제의 국가이기 때문에 헌법개정 같은 편법을 동원 하지 않고 치른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져 놓았기 때문에 오는 10월 중 총리에서 물러 나겠다는 구체적인 정치일정을 제시하고, 후계자로 현재의 부총리를 지명해 놓고 있다.
우리의 소모적 정쟁과 지역이기주의와 비교되는 나라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주변의 여러 나라들은 정치적 안정과 지도자의 혜안을 바탕으로 우리를 추월하려 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정치적 안정과 주민의 협조로 공원묘지까지 조성하며 완벽한 행정도시를 조성하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소모적 정쟁과 주민의 집단이기주의에 발목이 잡혀 모든 정책이 표류되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