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5일 낮 12시]
이상수-정세균 등 신주류 당직자 5명, 당직사퇴
이상수 사무총장과 정세균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신주류 당직자 5명은 5일 오후 정대철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상수 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어제 일부 당원들이 일으킨 폭력사퇴로 당무회의가 무력화된 데 대해 당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사표 제출에는 이 총장을 비롯, 정부와의 당정협의를 통괄하고 있는 정세균 정책위의장, 김희선 여성위원장, 김택기 기획조정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 총장은 간담회에서 "김근태 고문이 석고대죄를 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황인데 어제의 가슴아픈 사태에 대해 나도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이를 책임지려한다"고 사표 제출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신당주비위 운영위원회에도 이러한 입장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대철 대표가 이들의 사표를 수리할 지, 수리한다면 이후 당직자를 누구로 임명할 지 주목된다.
| | | 중도파 6인 신당주비위·정통모임 해체 촉구 | | | 김상현·한화갑·조순형·추미애·강운태·김태식 등 | | | |
| | | ▲ 중도파 의원 4명이 5일 오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구주류 양쪽의 모임을 모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김상현·한화갑 고문 등 민주당 중도파 의원 6명은 5일 오전 11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신주류 쪽의 신당창당 주비위원회와 구주류 쪽 정통모임의 해체를 강력히 요구하며 당의 단합을 호소하고 나섰다. 강운태·추미애·조순형·김태식 등 당 중진급 의원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가세했다.
이들은 '당내 분열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통해 "당무회의가 폭력사태로 얼룩진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정상적인 회의진행이 불가능함에도 강행처리를 추진한 측에도 문제가 있지만, 폭력은 어떠한 이유와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신·구주류 양쪽을 모두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민주당 내의 신당창당주비위 구성은 분열주의 노선이자 또다른 지역주의의 시작으로 즉각적인 활동 중단을 요구한다"며 신당추진모임과 정통모임의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분열없는 통합신당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한 뒤 "이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민주당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 책임을 분열주의자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김상현 고문은 기자들에게 "신주류의 당내 주비위 구성은 동반자살에 다름 아니"라며 신주류 측을 강도높게 비난했으며 한화갑 고문도 "지역주의를 오히려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 | | |
[1신: 4일 밤 9시]
신주류 31명, 김원기 고문에게 탈당계 제출... 독자신당 창당주비위 구성
민주당 신주류가 4일 정치적 분당을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탈당은 지구당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거친 뒤 결행하기로 의견을 모아 구주류쪽으로부터 비판의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추진모임 소속 의원 31명과 원외지구당위원장 35명은 당무회의가 끝난 직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국민통합신당 창당주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독자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주비위원장에는 김원기 고문이 만장일치로 선출됐으며 주비위 조직과 인선 등에 대한 사항을 모두 김 위원장에 위임하기로 이 자리에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우리는 공식 의결과정을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려 했지만 오늘로 의결을 통한 방식은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구주류와의 협상종결을 선언했다. 그는 또 구주류 의원들을 겨냥 "기득권에 집착하는 세력과는 도저히 대화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비판하고 "통합신당의 건설을 위해 이제 독자적으로 창당의 길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결의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창당주비위 구성에 찬성한 원내외 의원들은 이날 탈당계를 김원기 위원장에게 제출했으며, 지구당의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중앙당에 정식 제출할 계획이다. 따라서 선도탈당을 주장했던 일부 신주류 강경파의 추석 전 집단탈당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탈당계 제출과 함께 당직 사퇴도 일괄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탈당 규모와 관련 이해찬 의원은 "오늘 31명이 김원기 위원장에게 탈당계를 제출했고 나에게 탈당을 약속한 분이 6명"이라며 적어도 30명을 훨씬 넘길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탈당을 약속한 6명의 명단에 김근태 고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으나 김 고문 본인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창당주비위는 원내정당·정책정당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창당준비위원회 단계부터 연구재단을 설립·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전문가 그룹의 대거 영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이 의원은 "별도의 당사를 조만간 임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민주당과의 물리적 분당도 준비중임을 암시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당무회의 폭력사태를 주도한 구주류 쪽 의원들을 향해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해찬 의원은 "당무위원회의에서 보인 야만적인 방해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준엄하게 정치적으로 심판하겠다"고 말했으며, 임채정 의원은 "한국 정치의 절망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봤다"는 우회적 표현으로 구주류를 비난했다.
한편 구주류 박상천 최고위원은 당무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주류의 주비위 구성은 당의 질서를 극도로 문란시키고 공식기구를 무력화 시키는 해당행위"라며 "윤리위 제소감"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이해찬 의원의 브리핑 전문과 일문일답.
"우리가 추진하는 신당은 기존 정당과는 다른 양질의 정당을 만들도록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은 국회의원들만 회비를 내 운영을 했는데 지구당위원장도 회비를 내서 주비위를 운영할 것이다.
당내 뿐 아니라 당외 민주적 모든 인사가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정치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인사도 참여시키도록 할 것이다.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분 뿐 아니라 정책개발을 하는 분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구재단을 만들어 전문가를 영입할 생각이다.
신당추진모임 의원 뿐 아니라 함께 뜻을 같이하는 모든 의원들이 참여하도록 의회를 빨리 규합하는 것이며 지구당의 동의 절차를 거쳐 정치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
- 탈당하는 인원이 얼마나 되나.
"명단은 일괄해 밝힐 것이다. 오늘 31명이 김원기 위원장에게 탈당계를 제출했다. 나에게 탈당을 약속한 분이 6명이다. 내일까지 37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본다."
- 탈당을 했다고 봐도 되나.
"일체 행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전체를 다 모아서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다."
- 탈당 시기는?
"지구당 동의 절차를 거친 뒤 할 것이다."
- 창당 로드맵은 만들어졌나.
"아직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 주비위에서 법적 효력을 갖는 준비위로의 전환은 언제가 되나.
"빨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 원외 위원장도 탈당계를 냈나.
"다 냈다."
- 추석 전에 사건이 있나.
"일체 모든 것을 함께 하기로 했다. 개별적으로 기자들을 만나지 않기로 했다. 조직적이고 절도있게, 규율있게 하기로 했다."
- 김근태 고문은 탈당을 약속한 6명의 명단에 있나.
"약속했다."
- 앞으로 구주류와의 관계는?
"당무위원회의에서 보인 야만적인 방해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난 단호한 사람이다. 준엄하게 정치적으로 심판하겠다."
- 정기국회에서 구주류와는 어떻게 활동하나.
"앞으로 논의해 봐야 한다."
- 연구재단의 취지에 대해 말해 달라.
"우리가 추진하는 것이 원내중심 정당 아닌가. 당에 연구재단을 만들어 당의 노선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독일의 에버트 재단과 같다. 만드는 작업은 창당준비위원회부터 할 것이다."
- 당직 사퇴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탈당서를 제출할 때 같이 하게 될 것이다."
- 별도 사무실을 낼 것인가.
"별도 사무실을 준비해야 할 듯 하다. 당사로 쓸…."
- 민주당 재산은 어떻게 하나.
"그대로 하면 그 재산이 오겠지만 그것이 아닌 신당을 하게 되면 우리 재산이 아닌 것이다."
이날 모임에 참석 또는 위임한 의원들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덕배·김원기·김택기·김희선·박양수·송영길·신기남·오영식·유재건·이미경·이상수·이재정·이종걸·이창복·이해찬·이호웅·임종석·장영달·정동영·정동채·조배숙·천용택·허운나·남궁석·김성호·임채정·정세균·정장선·홍재형·이강래·천정배(이상 3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