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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통모임 소속 의원들은 5일 오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주류를 비난했다.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통모임 소속 의원들은 5일 오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주류를 비난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당 신당추진파의 세확산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구주류와 중도파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중도파는 조순형∙추미애∙한화갑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모임’을 구성,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 당내 입지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고, 구주류도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반노(反盧) 성향 의원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또다시 친노∙반노 논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찬 의원은 6일 오전 국회귀빈식당에서 열린 창당주비위 본부장단 회의가 끝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현재 김원기 위원장에게 탈당계를 제출한 의원은 지난 5일보다 5명이 늘어난 38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원기 위원장도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시점에서 40명 정도가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혀, 시간이 갈수록 당내 중도파의 참여가 점차 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대철 대표도 주비위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밝혔으며 김근태 의원은 정범구 의원을 통해 주비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탈당 시기와 관련 국민참여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직전에 탈당계를 중앙당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혀, 이르면 10월초께 집단 탈당할 계획임을 암시했다.

김 위원장은 본부장단 회의가 끝난 뒤 이상수 사무총장, 이강철 민주당 대구시지부장 직무대행 등과 만나 이같은 결과를 전달하고 7일 열릴 워크숍 준비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모임 "더이상 발빼는 것 옳지 않다" 대통령 면담 요구

 조순형, 한화갑 등 당내 중도파 중진들도 본격적인 세확산 작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5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조순형, 한화갑 등 당내 중도파 중진들도 본격적인 세확산 작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5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 오마이뉴스 이성규
반면, 중도파와 구주류도 노무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며 세확산 작업에 본격 돌입하고 있다. 조순형․한화갑․추미애․김영환․김경재․정범구․심재권․설훈 등 중도파 의원 등 13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개혁세력의 통합과 당 운영 정상화를 위해 ‘통합모임’을 구성했다. 통합모임에 결정을 위임한 6명의 의원을 포함하면 19명이 이 모임에 참여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추미애 의원은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한 축인 민주당에 대해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못해 안타깝고, 이러한 한 축을 배신하고 적대시하면서 통합을 이룰 수 없다”며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통합모임 대변인인 정범구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이 파국으로 가는데도 대통령이 당 인사들의 면담 요청에 응한 적이 없었다"며 "더이상 발을 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점을 말씀드리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합모임 결성 취지와 관련 "중도모임을 중심으로 당을 살리고 개혁세력의 분열을 끝까지 막아 대타협을 시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신당에 대한 입장에 대해 "우리는 기득권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으며 광범위한 개혁세력의 통합을 지지한다"고 전제하고 "다만 민주당을 깨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통합모임은 지난 7월 26일 열렸던 중도파 53인 모임 회원들을 중심으로 설득작업을 벌여나가는 등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상천 "청와대가 신당 작업의 숨은 지휘탑"

한편, 구주류 쪽 박상천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에 날을 세우며 분당 사태의 책임을 청와대로 돌렸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출연해 “청와대가 신당 작업의 숨은 지휘탑이라는 것은 당내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지난 몇 달 간의 신당 분규, 9월 4일 이후 민주당의 분당 사태 이것들이 노 대통령에 근본책임이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노 대통령에 책임을 돌렸다.

박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른바 정통모임을 중심으로 한 반노성향 의원과 더불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동감하지 않는 당내 호남세력과 중도파 의원의 결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노 대통령에 맞는 진보성향 의원들을 한 군데로 모아서 개혁신당을 만들기 위해 신당착업이 추진된 것이라고 노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린 뒤 “민주당을 없애고 그 자리에 민주당을 대체하는 개혁신당을 만들겠다는 데 문제가 있고 이것 때문에 신당 분규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신당파를 ‘절을 떠난 스님’에 비유하며 “스님이 그냥 떠나지 않고 기어코 절을 부수고 떠나는 것“이라며 신당추진파의 주비위 구성을 강력 성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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