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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후
-그동안 전국연합 등 재야운동을 해왔는데 현실 정치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20여년간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노동운동과 전선운동을 해왔다. 보다 나은 사회와 민족의 숙원인 통일, 그리고 외세로부터 간섭 없는 자주적인 사회 건설이라고 하는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해왔다.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가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민족의 이익이 대접받는 그런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왔다.

우리는 지난 80년대 초반 반독재 투쟁에 힘을 합쳐서 싸워왔고 그 결과 민주주의가 진전되는 희망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정치의식 성장에 비해 우리 사회는 여전히 구태의연한 정치질서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이 시대의 화두인 정치개혁을 위해 새로운 정치적 희망을 가지고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하고 많은 지역주민들과 새로운 삶을 살고싶은 내 희망이 어우러져 정치일선에 나서게 됐다."

-현실 정치에 직접 뛰어든다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했을 텐데.
"갈등이 없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현실정치에 뛰어들 만큼 덕을 쌓아 왔을까라는 심적 부담감과 정치란 것이 그동안 몸담았던 민족민주운동과는 다른 게 현실이고…. 그래서 주위에서 현실 정치판에 내가 동참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가 나서게 된 것이 개인의 판단과 결심만으로 결정됐다기보다는 많은 동지들을 믿고, 무엇보다도 보다 나은 정치질서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이라고 하는 희망을 가진 정당이 있어서 당원들의 집단적 결의에 의해 정치활동을 해 나간다면 그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생활정치를 강조하는데, 생활정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구현해야 한다고 보는가?
"생활정치는 두 측면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의 주인인 국민이 직접 정치 전면에 나서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는 정치질서로 재편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정치개혁의 본질이며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우리 사회 모든 영역은 삶의 표현이고 인간 관계 속에서의 표현이다. 정치가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듯이 직접 생활권에서 살고 있는 각계각층 대중들의 요구와 과정, 결과, 방식들이 집약되고 반영되는 것이 생활정치의 지향점이다."

ⓒ 오마이뉴스 이승후
-생활정치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기본적으로는 올바른 정치를 만들기 위해 대중들이 직접 참여하는 교육사업도 있고, 한국 사회에서 정치를 주도하고 있는 정당의 체계가 생활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밑으로부터의 요구가 담보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당은 가장 기초적 단위인 분회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 동단위까지 건설된 분회를 통해 대중들의 정치적 이해와 요구를 파악하고 그것들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생활정치라고 하는데, 국민들의 정치혐오주의가 극에 달한다. 이것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본질적인 국민들의 혐오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기존 정치에 대한 냉소이자 무관심이다. 정치 그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4·19민주혁명, 5·18항쟁, 6월 항쟁 등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폭발적인 요구가 그 반증이다. 이 무관심은 기존 정치질서로는 치유할 수 없다. 새로운 정치질서가 재편되지 않고는 안된다."

-그동안 민중진영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관계로 인지도나 지역적 기반이 취약할 텐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기존의 정치질서는 지연·혈연·학연·파벌이며, 이것들의 토대는 돈과 권력이다. 이점에서 우리당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민주노동당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 즉 부의 평등한 분배, 조국의 통일, 민족자주라는 가치를 지향한다. 이런 가치가 생활속에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은 지지기반과 인지도에 관계 있는 것이 아니라 개혁이라는 가치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명제로부터 출발하는 것이고, 이 문제에는 많은 사람들이 같이 호흡할 것으로 믿고 있다. 새정치를 지향하는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것이다."

-요즘 유권자들은 과거 경력보다는 전문적인 분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과거 경력은 그 사람의 미래를 진단하는 잣대다. 그러나 그 자체가 미래는 아니다. 과거 경력을 기반으로 하되 새로운 사회와 가치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에 어떻게 편승하느냐가 중요하다. 단, 전문가라고 하는 것이 강조돼서 그 전문성에 도덕성과 같은 가치가 부여되지 않는, 실무적인 면만 강조하는 것은 역사성이 결여된 것이라 생각한다."

ⓒ 오마이뉴스 이승후
-지역적 특성인 민주당의 장벽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
"민주당의 지지기반은 디제이에 대한 향수에 덧붙여져서 지연·혈연·학연에 의한 관계를 중시하는 낡은 가치관에 기인한다. 우리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를 정립해나가는 방식으로 선거활동을 펴 나갈 것이다. 지난 3년간 서구지구당 창당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가능성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큰 성과점이다. 우리당이 기존 정당과 똑같을 것이라고 예단했던 시민들이 우리의 참 모습을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당의 내용을 갖고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활동을 펼칠 것이다."

-내년 총선 목표는?
"당선이다. 그것은 가능한 목표다."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2004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들이 염원하는 새로운 정치질서는 반드시 세워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은 기존의 정치인들이 아니라 주민들이다. 주민들이 새로운 정치질서를 세워놓지 않으면 기존의 정치인들이 세울 수 없다. 민노당과 나는 주민들의 뜻과 요구를 받아 안고 정치활동을 할 것이다. 이것이 내 삶과 역사의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다."

민노당, 총선 채비 박차

ⓒ오마이뉴스 이승후

민주노동당 광주 서구지구당은 6일 오후5시 광주여성발전센터에서 창당식을 갖고 오병윤 위원장을 17대 총선 후보로 선출했다. 광주 서구지구당 총선 후보로 오 위원장이 선출된 것은 지난 8월 28일 민노당 권영길 대표가 창원을 지구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전국에서 두 번째다.

민노당 광주 서구지구당은 이날 창당대회를 계기로 지난 2000년 9월4일 서구지회 창립이후 3년간의 내부작업을 거친 후, 내년 17대 총선에 대비해 본격적인 선거채비를 갖추게 됐다.

이날 창당대회는 최순영 민노당 부대표,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조상수 민중연대 공동대표 등을 비롯 10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총선승리를 다짐하는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최순영 부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한나라당, 민주당의 행태를 보고도 선거에서 또다시 표를 주는 '정치 건망증'에 걸려있다"며 "민노당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종렬 상임대표는 치아와 잇몸의 관계를 예로 들며 전선운동세력과 정당세력간의 단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오 대표는 "전선운동과 진보정당을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일부 경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전선운동이 잇몸이고 정당이 치아 역할을 맡기 때문에 두 개념을 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당원 투표를 통해 지구당 위원장 겸 17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로 선출된 오 위원장은 "세상을 바르게 살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광주 서구에 진보정치의 꽃을 피우겠다"고 다짐했다.

민노당 광주 서구지구당은 창당대회를 통해 오 위원장 외에 유윤재·이대행·조영선 부위원장을 선출하는 한편, 동단위까지 조직된 분회를 통해 사랑방 좌담회를 갖는 등 지역주민과 밀착된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 이승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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