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박장공대위는 전남도의 타당성 조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를 발표하고 "오히려 150여억원의 운영적자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도박장공대위는 전남도의 타당성 조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를 발표하고 "오히려 150여억원의 운영적자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들이 광주시와 전남도가 제시하고 있는 경륜장 예상 수익금에 대해 "자의적인 기준에 의해 의도적으로 예상 수익금을 부풀려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8일 오후 '도박장반대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이하 도박장공대위)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경륜장수익 허구성 폭로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하고 "지방세수입 확대라는 것이 허구임이 드러났다"면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경륜장 유치 중단을 요구했다.

도박장공대위는 전남도의 용역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개장 원년인 2007년 3233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이라는 광주시의 예측은 근거가 없으며 용역결과 2109억원을 제시한 전남도의 경우 실제 753억원 매출을 내는 데 그친다"고 주장했다.

"나주경륜장, 오히려 운영적자 날 것"

도박장공대위는 "검토결과와 전남도의 매출추정액이 부풀려진 것은 전남도가 입장 인원과 레이스당 1인 평균 구매액을 지나치게 높게 산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남도는 나주경륜장 입장인원을 추정하기 창원경륜장의 추이를 토대로 양 지역의 시장범위를 가중치로 적용하면서 영남지역 대 호남지역의 경제활동인구 비율(38.8%)을 적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은 경남지역 대 전남지역의 비율(72.9%)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하루 입장인원은 3477명(전남도 타당성 보고서)이 아니라 2406명으로 줄어든다.

도박장공대위는 "레이스 당 1인 평균 구매액에서도 영남 대 호남의 지역총생산비율(38.18%)를 적용하지 않고 경남 대 전남(73.94%)의 비율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영남 대 호남의 비율을 가중치로 적용할 경우 전남도가 주장한 278.61원이 아니라 143.87원 밖에 안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박광우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전남도는 창원경륜장의 시장범위는 동남권이고 나주경륜장은 호남권이라고 말해왔다"면서 "그런데 정작 수익금을 추정하면서는 시장범위를 경남과 전남으로 축소한 것은 수익성을 푸불리기 위한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도박장공대위는 "나주경륜장 개장 원년 매출추정액은 2109억 보다 1356억원이 적은 753억원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추정액은 창원과의 교차투표를 통한 매출액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외한다면 실제 574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재석 도박장공대위 집행위원장은 "574억원 중 70%를 환급해주면 실수입액은 226억원에 불과해 경륜장 경상경비인 250억에도 미치지 못해 지방세 수익을 낼 수 없다"면서 "역기능도 있지만 지방세수 확보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전남도 "토론 필요성 못 느껴"

도박장공대위는 전남도의 타당성 보고서 검토와 관련 "광주시의 경우 타당성 조사조차 하지 않아 근거도 없이 개장 원년 320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의 범위가 나주경륜장과 동일해 똑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광주시와 전남도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전남도청 체육청소년과 한 관계자는 용역보고서와 관련 "(도박장반대공대위의) 검토서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만 답했다. 이 관계자는 공개토론회와 관련 "공식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토론회를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서도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는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무적으로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토론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 관계자는 "광주 시민단체가 주도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광주(시)하고 이야기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관이나 주민의 목소리가 따로있고 나주의 경우 지역 단체들과 유치추진위까지 구성해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도박장공대위는 오는 22일부터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앞에서 도박장 반대 1인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해 승인 거부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10월에는 강원랜드 카지노 지역의 주민들을 초청해 도박산업의 폐해를 알리고 경륜장과 관련한 강연회, 토론회 등을 통해 반대 여론을 모아갈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2002년 12월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이 실시한 '나주경륜장 설치 타당성 조사보고서'에 따라 개장 원년에 최소 2109억여원의 경주권매출액을 예상, 332억원의 세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광주시는 개장 원년 320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