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대통령 전용헬기 6대의 교체비용과 필요를 놓고 이승철 한나라당 의원과 문희상 비서실장 사이에 잠시 설전이 오갔다.
이승철 한나라당 의원은 "보도를 보니까 1257억원을 들여 전용헬기 6대를 구입한다고 하던데 그것이 사실이냐"며 "최근 26억원을 들여 개조했지 않느냐. 산지 얼마 안 됐는데도 1천억원대에 가까운 것을 구입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전용헬기 교체는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공군쪽 관계자나 군사 전문가 등에 물어보니 그대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서 청와대에서 예산을 집행하지 말 것을 (국방부쪽에) 요청하고 그 기금을 수재민을 돕는데 사용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문희상 실장은 "내가 경호실장에게 듣기로는 아주 위험한 것이 빠져있다고 하더라"고 이 의원을 말을 막아선 뒤 "나도 타는데 연한이 넘으면 큰 사고가 난다고 경호실장이 대통령에 말씀을 드리는 것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양재열 청와대 경호실 차장도 "내가 알기로는 일반 헬기의 내구연한은 16∼18년인데 전용기로 활용하는 것은 최소한의 안전을 고려해 15년 정도로 판단하는 듯 하다"며 "15년 내구 연한이 2000년에 끝나는 것으로 판단해 순차적으로 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승철 의원이 전용헬기 보수비용 26억원을 재차 거론하며 "헬기 교체에 너무 집착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자 문 실장은 "집착한 사실이 없다. 이 의원의 취지에 반하는 얘기를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만약 그럴 필요가 없다면 대통령은 그렇게 하실 분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실장은 또 "국가 원수가 타는 헬기는 버리는게 아니다. 그것은 절대 버리는 것이 아니라"고 펄쩍 뛰면서 "내구연한대로 쓰지 않으면 경호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거듭 노후헬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최동진 국방부 획득실장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 전용헬기 교체사유와 관련 "대통령 전용헬기는 귀빈용 3대와 경호용 3대인데 모두 도입한 지 10년이 넘어 교체가 필요했으나 관련 예산이 국회에서 계속 삭감됐다"며 "이에 응급조치로 지난해 말 육군의 UH-60P 헬기 2대를 개조해 귀빈용으로 임시 사용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