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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만에 귀국한 송두율 교수가 23일 국정원 출두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부인 정정희 여사.
37년만에 귀국한 송두율 교수가 23일 국정원 출두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부인 정정희 여사.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5신 : 22일 밤 11시]

"세계 각지에서 지원 없었다면 민주화 바람 불지 않았을 것"
'해외민주인사 초청 한마당' 환영만찬


22일 오후 7시 서울 수유리의 아카데미하우스에서는 70,80년대 해외에서 국내 민주화운동을 지원했던 해외민주인사들과 외국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민주인사 초청 한마당' 환영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지난 70년대 '명동사건'과 'YH 사건'으로 투옥되기도 한 문동환 목사 부부, 80-90년대 북미 한인교회협의회 의장으로 민주화운동에 관여한 안중식 목사부부, 송두율 교수 부부 등 해외민주인사와 월요기도회를 통해 유신정권에 항거했던 많은 기독인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항거를 해외언론에 알리는 역할을 했던 린다 존스(59)씨 등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도왔던 외국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민주화 운동의 원로인 이돈명 변호사,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장로, 고 박종철 군의 아버지 박정기씨, 고 이한열 군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국민참여통합신당 김근태 대표, 이철 전 국회의원 등 130여명의 인사가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박형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신 여기 모임 분들이 없었더라면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바람이 불지 않았을 것이다"며 해외민주인사들의 희생과 노력을 기리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돈명 변호사는 "남북이 화해협력을 하겠다고 하는 시대에 송두율 교수의 입국에 여러 조건을 붙인 한국 정부의 현실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분발해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환영사를 대신했다.

오랫동안 서로 얼굴을 보지 못했던 해외민주인사들은 만찬장에서 서로 음식을 나누며 안부를 묻는 등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날 답사를 통해 "과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투쟁은 참 아픈 것이었다"고 회고한 패터슨 목사는 미국의 부시정부를 겨냥한 듯 "(이 자리에서) 미국의 민주화를 위한 조언을 얻고 싶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환영 만찬에 자리를 함께 한 김근태 통합신당 대표는 "70,80년대 어두웠던 시절, 서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민주화 운동에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을 오늘 보게 되어서 기쁘지만, 한편으로 우리 사회가 이분들의 희생과 아픔, 노력들을 충분히 기억하고 계승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때 허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4신 대체 : 22일 저녁 7시20분]

"내일 국정원에 출두해 불필요한 오해 해명할 것"


37년만에 고국 땅을 밟은 송두율 교수는 22일 오후 6시40분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일(23일) 오전 9시 변호사와 함께 국정원에 출두해서 나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어떤 진술을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은 국정원의 질의에 따라 응답하겠다"며 미리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교수는 모친을 만난 소감을 묻자 "이번에 만나뵌 것이 20년만인데, 내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노쇠해지셨다"면서 "아버지를 생전에 뵙지 못했는데 어머니를 만나뵌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23일 국정원 출두와 관련해 송두율 교수와 김형태 변호사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3일 국정원 출두와 관련해 송두율 교수와 김형태 변호사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37년만의 첫 방문인데 공항에서 서울까지 오면서 봤던 분위기나 풍경이 예상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가.
"서울에 들어와서 하나도 모르겠더라. 시청 건물과 남대문만 기억이 난다. 37년전에 옛날 건물 기억만 생각났다. 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생각하는 것과 몸을 통해서 인식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과, 몸을 통해서 인식이 명확해진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 국내 민주화 문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그동안 외국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역사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자기 길을 찾아가고 있었던 것같다. 제3세계 국가에서 민주화와 경제발전, 이 양축을 해결한 나라는 많지 않다. 이런 현장을 보고 느끼면서 역사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 한국에서 체류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나.
"10월 10일 한국 철학회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탈민족시대 민족담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게된다. 민족의 개념이 사라진 탈 민족 시대에 왜 민족이라는 관념을 고민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 옆에 있는 가족들에게 있어서 이번 귀국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나.
"아내는 나보다 1년 더 먼저 외국에서 생활했고, 얘들은 거기서 나서 거기서 자랐다. 지금까지 한국을 모르고 살아왔는데, 가족들이 조국 땅을 밟고 이제 한국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물이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방문 한 뒤 근처의 한식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갈비와 된장찌개로 점심식사를 했다.

송 교수는 원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측의 권유로 국립 4·19묘역에 참배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하고 내일쯤 미리 입국한 해외민주인사들과 함께 참배하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3시쯤 숙소인 서울 수유동의 아카데미 하우스로 출발한 송 교수는 휴식을 취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재 송 교수는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있는 '해외민주인사 한마당'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오른쪽)와 부인 정정희씨가 22일 오후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해외민주인사 환영행사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오른쪽)와 부인 정정희씨가 22일 오후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해외민주인사 환영행사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3신: 22일 오후 1시]

"한국 오는 10시간에 37년 간의 개인사 응축돼"
송두율 교수, 귀국 직후 기자회견 통해 심경 밝혀


22일 오전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와 부인 정정희씨, 아들 준, 린씨가 함께 인천공항으로 통해  37년만에 귀국했다.
22일 오전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와 부인 정정희씨, 아들 준, 린씨가 함께 인천공항으로 통해 37년만에 귀국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독일에서 한국 오는 10시간 동안 지난 37년간의 내 개인사가 응축돼 담긴 듯 하다."

37년만에 고국의 땅을 밟은 송두율(59.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귀국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귀국 소감을 밝혔다.

"내가 한국이 있었을 때는 한강에 다리가 하나였는데 지금은 몇 개인지 모르겠다, 한국이 참 많이 변했다"는 말로 말문을 연 송 교수는 기자회견 내내 "감격스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송 교수는 지난 96년 유명을 달리한 부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심경도 밝혔다. 송 교수는 "입국 신고 절차를 밟는 동안 아버지의 선영이 많이 생각났다"며 "아버지는 나 때문에 상심을 많이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많은 용기를 주셨던 분이다, 이제서야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가게 된 것은 통절할 일이지만 아버지는 나를 용서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정정희(61)씨와 맏아들 준(28)씨도 소감을 밝혔다. 부인 정씨는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고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벗들과 친지들,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들 준씨는 "아버지의 나라를 많이 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꿈이 실현됐다"며 "아버지의 친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송 교수를 만난 뒤 이번 귀국길에 동행한 김형태 변호사는 국정원 조사와 관련해 "송 교수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지만 이는 구속이 목적이 아닌 조사를 위한 것"이라며 "국정원 측과 이미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도록 약속이 돼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송 교수도 자신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이번 기회에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필요하다면 수사기관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낮 12시40분께 기자회견을 마치고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를 방문하기 위해 이동했다. 송 교수는 이후 저녁 7시부터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가 서울 수유동의 아카데미 하우스에 마련할 예정인 '해외민주인사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송 교수는 앞으로 약 한달 간 국내에 머물 계획이며, 체류 기간 동안 아버지와 조부모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광주 가톨릭 묘지와 고향인 제주도를 찾을 예정이다.

37년 만의 귀국 속감을 밝히는 송두율 교수.
37년 만의 귀국 속감을 밝히는 송두율 교수. ⓒ 오마이뉴스 권우성
다음은 송두율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감의 요약과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내가 한국이 있었을 때는 한강에 다리가 하나였는데 지금은 몇 개인지 모르겠다. 한국이 참 많이 변했다.

독일에서 출발해 한국까지 오는 데 10시간 정도 걸렸다. 이 10시간 속에 지난 37년간의 개인사가 응축돼 담기는 것 같았다. 37년을 극복하는 데 1초가 걸릴 수도 있고, 1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10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귀국해서 입국 신고를 하는 동안 아버지의 선영이 많이 생각났다. 아버지께서는 나 때문에 상심을 많이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용기를 많이 주셨던 분이다. 이제서야 아버지의 묘소를 가게 된 것은 통절할 일이지만, 이렇게 늦게나마 찾아온 자식을 아버지께서는 용서하실 것 같다. 오늘에라도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광주시 가톨릭 묘지에 가고 싶다.

고국을 방문하는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민족의 분단 상황 속에 사는 지식인의 고민과 상념을 다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 앞으로 한국에서 자유로운 몸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5년 후면 은퇴를 한다. 국제화 시대에 국적과 국경이 필요 없어지고 있지만, 민족의 지성으로서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력이나마 고국에서 나의 생각을 나누고 싶다."

- 귀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조사를 하겠다는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귀국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 사회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추진한 몇 안 되는 나라다.

좁아지는 세계화·지구화 시대에 앞으로 한반도는 어떤 미래를 맞이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고국 땅에서 체험하고 구상하고 생각을 다듬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 고향인 제주도는 언제 방문할 예정인가?
"제주도는 증조부 때까지의 선영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그런 제주도를 독일에서 태어나 자라고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아버지의 고국을 방문한 아들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념의 경계 위에 선 고독한 경계인
송두율 교수는 누구인가

▲ 송두율 교수와 부인 정정희씨가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1944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난 송두율 교수는 6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독일 유학 길에 올랐다. 세계적 철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 교수의 지도아래 72년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송 교수는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베를린 훔볼트대학 등을 거쳐 82년부터 독일 뮌스터대학에 교수로 재직중인 사회학자다.

송 교수는 72년 유신헌법이 선포되고 민청학련 사건으로 국내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탄압을 받던 시절인 1974년 3월, 독일 현지에서 유신독재 철폐를 위한 운동단체인 민주사회건설협의회(이하 민건)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민건의 초대회장을 맡는 등 해외에서 반독재투쟁을 벌이는 한편, 국내의 유신반대투쟁을 지원하는 연대운동을 벌였다. 또 80년대엔 신군부 규탄과 김대중 전 대통령 구명운동에 나서 고 윤이상 선생과 함께 UN 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91년 북한사회과학원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후 10여차례 방북으로 공안기관에 의해 친북인사로 낙인찍혔다. 이 때문에 96년 부친의 사망 때에는 물론,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수차례 입국 시도가 좌절되는 등 37년동안 고국을 방문하지 못했다.

지난 97년 귀순한 황장엽씨가 송 교수를 '김철수'라는 가명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주장하자, 송 교수는 소송을 제기해 지난 2001년 8월 법원으로부터 황씨의 주장을 진실로 볼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송 교수는 2000년 고 문익환 목사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늦봄 통일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그가 친북인사로 낙인찍혀 고국에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도시'가 상영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역사는 끝났는가> <21세기와의 대화> <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 등이 있고, 지난해에는 <경계인의 사색>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송 교수는 "경계의 이쪽과 저쪽,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선 위에서 고독하면서도 긴장되고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며 자신을 '경계인'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93년 독일 국적을 취득한 송 교수는 가족으로 아내 정정희(61)씨와 두 아들 준(28), 린(27)을 두고 있다.

[제2신: 22일 낮 12시10분]

인천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에서 귀국 기자회견


송두율 교수가 아내 정정희씨, 두 아들 준, 린씨와 함께 오전 11시50분경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환영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라고 반갑게 송 교수 일행을 맞이하자, 송 교수는 활짝 웃으며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낮 12시5분 현재 송 교수는 기자회견장인 인천국제공항 비즈니스 센터로 이동중이다.


[제1신: 22일 오전 11시30분]

송두율 교수, 오전 11시20분 인천공항 도착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에 청와대입구와  광화문앞에서 인공기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던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이준호 대표가 송교수 가족의 입국시간에 맞춰나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에 청와대입구와 광화문앞에서 인공기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던 민주참여네티즌연대 이준호 대표가 송교수 가족의 입국시간에 맞춰나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친북활동 혐의 등이 문제가 돼 그간 입국이 금지됐던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독일 뮌스터대)가 22일 오전 11시20분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37년만의 입국이다.

송 교수는 부인 정정희(60)씨와 두 아들 준(28.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원), 린(27. 소아과 전문의)씨 등과 함께 입국했다.

송 교수는 이날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리는 해외민주인사 환영식 등 민주화운동기념협의회 공식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28∼29일 전남대 강연에 참석하고, 30일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 심포지엄에서 '한국민주화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할 예정이다.

국가정보원은 법원에 송 교수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이며, 이후 송 교수 국내 일정 등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천공항 주변에 병력 3개 중대를 배치하고 있다.

한편, 송 교수가 입국 절차를 마치고 나올 인천국제공항 F 입국장 앞에는 송 교수의 입국을 환영하기 위해 한상렬 목사 등 50여명이 모여 있다. 이들은 송두율교수 귀국 추진위원회,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목사 기념사업회 회원들로 "분단의 고통속에서 37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신 송두율 교수님을 평화와 통일의 마음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이날 송 교수를 마중나온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송두율 교수가 친북인사라는 누명을 쓰면서까지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다"면서 "그런데도 참여정부가 그런 분에게 훈장을 주지는 못할망정 국정원을 통해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에 대해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그나마 역대 정부에 비해서 개방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다행이고, 이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성숙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면서 "정부는 냉전시대 관행처럼 행동하지 말고, 민주사회의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교수의 입국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공항에 나와있는 사람도 있다.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대표 이준호씨는 회원 1명과 함께 F입국장에 나와 귀국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의 피켓에는 "송두율은 가면을 벗고 김일성, 김정일과의 관계를 밝혀라", "송두율은 노동당 간부 김철수"라고 적혀있다.

37년만에 귀국하는 송 교수를 취재하기 위해 50여명의 국내 취재진들도 모여있다.

송 교수는 비행기에서는 내렸지만 아직 F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송 교수는 공항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공항 비지니스 센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측은 내일(23일) 해외 민주인사와 함께 대통령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실정법상 피의자 신분이라는 이유로 송 교수를 간담회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송두율 교수 가족들이 인천공항 비지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송두율 교수 가족들이 인천공항 비지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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