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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통합신당 주비위원장.
김원기 통합신당 주비위원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원기 통합신당 주비위원장은 1일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책임총리제 조기 이행 주장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언어도단이고 국정을 뿌리째 뒤흔들려는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새로 마련한 여의도 당사 위원장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정권이 전체 임기 5년 중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고 경제가 어렵고 태풍피해, 냉해피해 등으로 인해 농민들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주장이 제기된 배경에 대해 "민주당·한나라당의 감사원장 동의안 부결 등에서 보듯 기득권 야합이 이뤄졌다는 국민들의 비판 여론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정권을 뒤흔드는 데 합세하는 고리로 삼으려는 음모적 발상이 있는 듯 하다"고 추측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직접 지목한 뒤 지난 대선 때의 행적을 일부 거론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평소와는 달리 다소 격앙된 표정이었다.

김 위원장은 박 대표를 겨냥 "(후보단일화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라고 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탈당시킨 장본인"이라며 "노 후보에 반감을 갖도록 편지를 보내고 지역을 돌며 연설 행각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특정지역 향우회를 의도적으로 조직해 노 후보에 반감을 갖도록 지역감정을 전국적으로 선동한 사람이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 당의 대표가, 당적 이탈을 공공연히 주장한 사람이, 배신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임채정 의원은 박 대표의 책임총리제 제기 배경에 대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통해 내각제로 가겠다는 사인을 한나라당에 보낸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고, 김영춘 통합신당 원내 부대표는 "패배주의적 발상이고 권력 나눠먹기, 지역주의 기반으로 한 나눠먹기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김원기 통합신당 주비위원장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민주당과 한나라당 일부에 의해 내각제 개헌, 책임총리제, 분권형 대통령제 등 개헌 논의가 연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노 정권이 전체 임기 5년 중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경제가 어렵고 태풍피해, 냉해피해 등으로 인해 농민들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권을 뿌리째 뒤흔드는 체제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언어도단이고 쿠데타적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 배경에도 민주당, 한나라당의 감사원장 동의안 부결 등에서 보듯 기득권 야합이 이뤄졌다는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있었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정권을 뒤흔드는 데 합세하는 고리로 삼으려는 음모적 발상이 있는 듯 하다.

대통령은 지금 무당적 상태이다. 대통령과 정부도 국회와 각당을 설득, 협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당도 국민이 비판해 온 구태정치적 행태를 버리고 대화, 협력하는 태도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 민주당 일각에서 정치적 낭인이니 노숙자라고 비난했는데.
이해찬 의원 "의장님 말씀하지 마십시오."
임채정 의원 "오히려 그쪽이 많을 듯 하다. 그런 정도의 얘기에 대꾸할 값어치가 없다. 치졸한 정치극이다."
정동채 의원 "그런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새정치를 하자는 것 아닌가."

- 대통령의 입당 시기가 언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입당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통합신당은 주비위 단계이고 창당과정에 있다. 그리고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남아있다. 시기 문제는 대통령 자신이 판단할 문제이다."

- 정 대표는 언제 입당하나.
"나와 정 대표 간에 많은 얘기가 있었다. 외국으로 떠난 다음에 국제전화도 했다. 당 대표로서 신구주류 사이를 조정할 때도 중립을 요구해 왔던 신주류의 핵심이고 노 대통령을 만든 주역인데, 중립할 수 있냐고 (나는) 강조했다. 그것을 상기하면 정 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할 지…."

- 오늘 가는 것은 정 대표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는 억측이 있는데.
"국감에 충실해야 하는데 신당 창당을 지휘해야 하다보니 국감에 소홀했던 점이 있다.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국감을 전혀 외면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 않나. 국감을 하니 그것에 임하는 것이 도리다. 그런 생각으로 가는 것이다. 정 대표와 서로 설득할 입장이지 내가 설득할 입장은 아니다.

노 대통령은 국민경선이라는 국민적 축제 속에서 당선 된 분이다. 그런데 자기당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해서도 안 되는 일을 한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금 이끌고 있다. 노 후보를 제치기 위해 그들은 신당 운동을 했다. 당을 대표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민주당을 탈당하라고 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탈당시킨 장본인이다.

이후에도 노 후보에 반감을 갖도록 편지를 보내고 지역을 돌며 연설 행각을 했다. 특정지역 향우회를 의도적으로 조직해 노 후보에게 반감을 갖도록 지역감정을 전국적으로 선동한 사람이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다. 그 당 대표가, 당적 이탈을 공공연히 주장한 사람이, 배신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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