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일 이라크 전투병 파병과 관련 "절대 지지"라는 입장을 밝힌 뒤 "만약 미국이 (6·25 한국전쟁 때) 안 지켜줬으면 나는 아오지 탄광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라크전 민간인 사망과 관련해 "14명이나? 14명밖에 안죽었지"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장 총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사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 정상회담 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예결위원 초청 만찬 당시 노 대통령에게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내말을 듣고 한 것이 아니겠지만, 대통령은 아오지라고는 하지 않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있었을 거라고 청와대에서 하고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투병 파병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그는 "어떤 생각으로 썼는지 모르겠지만 민간인이 14명이나 죽었다고 하더라"고 전하면서 "14명밖에 안 죽은 것이지, 이 말이 비인도적일지는 몰라도 6·25 때 우리는 몇 백만 명의 민간인이 죽지 않았나. 그런데 14명이 죽은 것 가지고 막 쓰고…"라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을 향해서도 "논리적으로 반박해 보라"며 "전쟁의 성격에 따라서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있는데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파병반대론을 일축하기도 했다.
장 총장은 "미군은 3만7000명의 현역을 배치하고 있는데 나가버리면 어떻게 하겠나. 이북과 전쟁을 할 수가 없다"고 우려를 표한 뒤 "왜 5000명도 파병 못하나. 미국이 자기 국익을 위해서라지만 우리를 도와주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음은 장재식 민주당 사무총장의 기자간담회 중 파병론과 관련한 발언 요지.
"파병도 여러가지 기준에 의해서 봐야 한다. 여러분은 군대를 안 갔다 온 분도 있겠지만, 나는 우리 형제 4명이 모두 군대를 나왔고 형 두 분은 상이용사로 제대를 했다. 제일 크게 다친 게 장하성 교수의 아버지이다. 나와 한전 사장, 큰형은 25사단으로 해서 마산 쪽으로 갔다. 포항으로 갔으면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과거를 가지고 현재를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군은 6·25 당시 4만 명이 사망했고 1만 명이 행방불명됐다. 말이 행방불명이지 전사이다. 그때 전사를 떠나서 만약 미국이 우리를 안 지켜줬으면, 예전에 노 대통령도 미국 가서도 그 말을 하지 않았나. 가기 전에 예결위원들 불러서, 내가 이 말을 하니까, 꼭 내 말을 듣고 한 것이 아니라, 나는 그랬다. 그때 미국이 안 지켜줬으면 나는 아오지 탄광에서 일하고 있을 거라고 했다. 아오지라고는 하지 않고, 대통령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있었을 거라고 청와대에서 하고 갔다. 아찔한 일 아닌가.
| | | 산자부장관 거친 정통모임 경제통 | | | 장재식 의원은 누구? | | | | 장재식 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을)은 3선 중진의원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잠시 자민련 부총재를 역임했던 이력도 있다.
지난해 대선 초반 노무현 후보의 경제특보로 임명된 바 있는 그는 한때 '비노'(非盧)파로 분류됐다가 노 대통령 당선 뒤에는 경제부처 장관, 총리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민주당이 신당 추진을 놓고 내홍을 겪을 때에는 정통모임 의원으로 활동했다.
장 의원은 호남 명문가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 의원의 장남은 장하준 영국 캠브리지대 교수(경제학)와 장하석 런던대학 교수(과학철학)이고,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장하원 KDI 연구위원이 그의 조카이다. | | | | |
과거를 떠나 미군 현역 3만7000명이 북한의 사정거리에 있다. 우리나라 군인 37만 명에 버금가는 규모이다. 어떤 신문에서는, 신문논조가 섭섭하기보다도, 어떤 생각으로 썼는지 모르겠지만, 민간인이 14명이나 죽었다고 하더라.
전쟁하면 14명이'나'나? 14명'밖'에 안 죽었지. 비인도적일지는 몰라도 6·25 때 우리는 몇 백만 명의 민간인이 죽지 않았나. 그런데 14명이 죽은 것 가지고 막 쓰고….
미군은 3만7000명의 현역을 배치하고 있는데 나가버리면 어떡하겠나. 이북과 전쟁을 할 수가 없다. 파병문제 개인적으로 찬성이다. 왜 5000명도 파병 못하나. 미국 자기 국익을 위해서라지만 우리를 도와주고 있지 않나. 논리적으로 반박해 보라. 그 전쟁이 성격에 따라서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인데 말이 안 되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