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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렬 상임의장이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오종렬 상임의장이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박신용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방미가 북한 인권을 빌미로 대북 적대정책을 모색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깔린 것이라며 방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실현과한반도평화를위한 통일연대(이하 통일연대), 6·15공동선언실천청년학생연대, 평화통일시민연대는 2일 오전 10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대북모략책동, 황장엽 방미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오종렬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은 "미국에서 초청해 자유의사로 간다는 것을 반대하는데 의아해할 수도 있다"며 "UN 무기사찰단 3천여명이 석달 이상 사찰했어도 나오지 않은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의 집권세력인 신보수세력(네오콘)이 황장엽을 불러 대북모략책동을 하려는 것"이라며 황장엽 방미반대 취지를 밝혔다.

미국은 지난 5월 '탈북자들의 의회증언'을 추진하는가 하면 6월에는 '김정일 정권 붕괴 촉진'을 위한 대규모 기획 탈북 구상을 논의하기도 했으며 대규모 탈북자 수용소 건설·탈북자 난민지위 인정 등의 내용이 담긴 법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또한 미국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전국민주주의재단은 탈북지원단체들에게 '북의 인권 상황에 대한 감시 및 보고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안전보장서한을 수차례 보내면서 황장엽씨를 초청해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증언'을 추진할 방침을 밝혀왔다. 이번 10월 27일 미국 디펜스 포럼 초청으로 성사된 방미도 이런 일련의 연관성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황장엽의 방미를 계기로 '북한의 인권상황'을 빙자해 대북 압살정책을 구상하려 한다는 게 통일단체들의 주장이다.

통일광장 임방규 대표는 규탄연설을 통해 "70살이 넘은 황장엽이가 자기 조국을 위해 활동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홱 돌아서서 적의 편에 서서 자기 조국과 민족을 음해하고 전쟁도발에 협력하고 있다"면서 "변절자 황장엽이가 전쟁을 도발할 수도 있는 모략 음모를 감행하기 위해 발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미국 방문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반대평화실천연대 윤한탁 공동대표도 "우리 민족에게 가장 요구되는 온 민족이 단합하고 공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황장엽이) 미국에 가서 우리 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파괴하는 발언을 해 민족공조를 파괴하고 미국의 북한 고립 압살정책에 힘을 보태어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려고 나온다면 역사의 길에 역행하는 민족 반역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 했다.

윤한탁 공동대표는 특히 "미국은 황장엽을 이용해 대북압살모략책동을 획책하지 말고, 황장엽은 민족의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 민족 자주통일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라"고 충고했다.

ⓒ 박신용철

이들은 '미 대사관에 보내는 요구서한'에서 "생존권과 자주권은 인권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전세계가 반대하는 침략전쟁을 일으켜 이라크 민중들을 무참히 학살했고 이라크 민중들의 생존권과 자주권을 박탈하는 인권유린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의 인권문제를 제기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황장엽은 망명 이후 지금까지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남북간 불신과 대결을 부추기는 주장을 남발하여 왔다"면서 "황장엽의 방미는 정권 제거라는 목표에 입각하여 인권문제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대북협오감을 조성하고 있는 미국의 반인권적 정책에 힘을 쏟는 또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미국은 인권 그 자체의 옹호와 보호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국의 패권적 목적에 따라 타국에게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수단으로 인권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인권을 수단으로 타국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압박하고 위협하는 일체의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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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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