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오후 5시10분>
정대철 민주당 전 대표는 5일 '통합신당이냐 민주당 잔류냐'는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사람으로서 어디에 설 지는 뻔한 것 아니냐"며 통합신당행으로 마음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해외국감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통합신당 합류 시기에 대해서는 "개인 신상에 관해선 말할 필요가 없고 중요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당분간 민주당에 남아 통합신당과의 통합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신 : 오후 1시10분>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의 거취 문제가 조만간 정리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통합신당 일각에서 정 대표 '모셔오기'에 대한 거부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굿모닝게이트 연루 등의 문제로 정 전 대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데다, 국회에 체포영장까지 발부돼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대철 전 대표의 귀국이 예정돼 있는 5일. 이날 오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정치개혁 소위에서 정 전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의원들 간에 잠시 설전이 벌어졌다.
소위 위원인 정오규 부산 서구 지구당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 지역 여론을 들어, 정 전 대표의 당 잔류에 조금 더 공을 들일 것을 소위위원들에게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부산에 있는 당원들의 뜻이나 주변에 있는 시민들의 뜻도 집권여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정 전 대표가 우리 민주당에 계셔서 당을 환골탈태시키고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중도 온건적 개혁작업을 계속 해 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당원의 입장에서는 당을 재건하는데 정치적 역할을 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는데 우리 비대위가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며 정 전 대표의 당내 '역할론'을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선영 의원은 "정대철 전 대표와 같이 가면 좋겠다고 정 위원장이 말씀하셨는데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데 치마 끝을 붙잡고 (정 전 대표에) 사정하는 것은 안 된다"며, 정 전 대표 몸값 높이기를 부추기는 당내 중도파들의 태도를 질타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 비서실장은 지냈던 이낙연 의원이 최 의원의 말을 막아서며 "본인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있을 것이다. 현명하게 결단을 내릴 것을 기대하자"며 즉각 진화에 나서, 더 이상 논란은 확산되지 않았다.
통합신당 내에서도 이같은 불만들이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터링' 없는 무차별적 민주당 인사 영입이 통합신당의 '개혁색채'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김원기 주비위원장이 정 전 대표에게 통합신당의 '얼굴'로 나서줄 것을 제의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러한 불만이 일각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 전 대표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쪽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정동채 미디어기획위원장은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정 전 대표 모셔오기에 대한 거부 기류와 관련 "공식회의에서 그런 기류를 들어본 적이 없다.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적극 부인했다.
김성호 원내 부대표는 상향식 임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정대철 전 대표가 통합신당의 원외 대표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하며 "상징적 역할로서 정대철 대표와 실질적 역할로서의 김근태 대표 투톱체제가 민주당을 계승하고 노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하는 통합신당의 색깔에 맞다"고 밝혔다.
이호웅 의원도 "들어오고 아니고 문제를 놓고 누구는 되고 안 되고 식의 예단은 안 된다"며 "그렇다고 예전처럼 어떤 역할을 어떻게 한다든지 하는 방식도 안 된다. 정 대표는 당내에서 역할을 지도부의 할 만큼 충분한 정치적 역량이 있다"고 정 전 대표의 합류에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