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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숲속이 아름다운 여수 오동도 전경
동백 숲속이 아름다운 여수 오동도 전경 ⓒ 이상율
관광지로 유명한 여수 오동도에 "여수항경치 노래비”가 세워진다.

오는 10월 15일 여수시민의 날에 오동도의 해안 가에 세워질 노래 비는 좌대 1m, 몸체길이 5m 등 총길이 6m에 폭 80cm 오석(烏石)으로 만든 것으로 한글로 “여수항 경치 노래 비”라고 쓰여 있다.

이 비석의 좌우 양측에는 두 개의 보조비가 있다. 하나는 높이 2m, 폭 80cm로 종 모양으로 만들어진 비다. 이 비에는 <여수항 경치> 노랫말이 새겨져있다.

여수항 경치 노랫말이 새겨진 노래비
여수항 경치 노랫말이 새겨진 노래비 ⓒ 이상율
“북쪽에는 종고산이 솟아있고요. 남쪽에는 장군도가 놓여 있구나
거울 같은 바다 위에 고기 잡는 배. 돛을 달고 왔다갔다 오동도 바다
아 아름답구나 여수항 경치. 아 아름답구나 여수항 경치(후렴)
고소대의 푸른 숲은 님의 넋이요. 진남관의 용마루는 큰 칼 같고나
종포 선착 갯가에선 뱃노래 높아. 비단 물결 반짝이는 좌수영 노래
동쪽에는 수평선에 물새 날고요. 서쪽에는 구봉산이 감싸있고나
저년 노을 곱게들면 돌아오는 배. 한산사의 종소리가 은은하도다”


<여수항 경치>는 50년대 여수의 옛 자취가 남아있을 때 여수 팔경을 근간으로 조종웅 선생이 작사 작곡하여 만든 노래이다.

죽조청품 등 여수 팔경을 각인한 여수팔경비
죽조청품 등 여수 팔경을 각인한 여수팔경비 ⓒ 이상율
그리고 폭 2m, 높이 1.2m 비에는 죽도청풍 등 여수팔경이 새겨져 있다.

竹島淸風 - 오동도의 맑은 바람, 姑蘇霽月 - 고소대의 개인 달,
寒山暮鐘 - 한산사의 해저문 종소리, 梅城曉角 - 여수의 호각소리
鐘浦漁歌 - 종포의 고기잡이 노래, 隸巖樵笛 - 예암산 풀피리 소리
鳳崗淸嵐 - 봉강의 맑은 안개, 馬岫朝旭 - 마래산의 아침 햇빛


종 모양으로 된 여수항 경치 노랫말 비는 임란 승전 당시 북소리도 같고 종소리도 같은 소리를 내었다는 종고산을 연상하여 만든 것이다.

3개의 비를 한데 아우르도록 한 것은 가운데 있는 노래 비는 여수의 종고산을 상징하고 좌우측의 와비는 여수의 산과 섬,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고 3개의 좌대는 삶의 터전이라는 의미를 부여 후손들에게 용기와 화합, 희망을 심어주고 도약하는 여수의 미래를 상징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 노래 비는 1976년 7월 조직된 애향모임인 여수종고회가 기금 2500만 원과 회원 성금 800만원 등 모두 3300만원으로 보령의 유성석재에 의뢰하여 제작한 것이다.

울산에는 "타향살이"와 "황성옛터" 등 주옥같은 노래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국민가수 고복수의 노래비가 있고 부산 영도다리 위에는 "신라의 달밤"과 "굳세어라 금순아" 등의 노래를 불렀던 가수 현인의 노래비가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마을 해안 아들바위공원엔 요절한 가수 배호씨의 노래비가, 목포에는 "목포의 노래"를 부른 가수 이난영의 노래비가 있다.

대부분의 노래 비들은 한 때 국민적 유행을 낳은 노래나 인기정상에 올랐던 가수를 기리기 위하여 세운 것들이다.

<여수항 경치>는 이 노래를 불러 유명해진 가수도 없고 국민들의 애창곡도 아니다. 그러나 옛 정취를 그리워하는 여수사람이라면 날이 갈수록 탈바꿈되는 도시의 모습이 못내 아쉬워 즐겨 불렀던 노래다. 지역 이미지를 표현한 노래에 대한 노래비를 세우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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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기자임. 80년 해직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밥벌이 하는 평범한 사람. 쓸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에 대하여 뛸뜻이 기뻐하는 그런 사람. 하지만 항상 새로워질려고 노력하는 편임. 21세기는 세대를 초월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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