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통합신당을 겨냥한 듯 "SK그룹이 DJ정권 당시 국정원장에게 수 십억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이해찬 통합신당 의원은 "함 의원이 초선인데 길을 잘 못 들면 정치를 오래하지 못한다"고 충고했다.
이해찬 의원은 7일 오전 통합신당 당시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함승희 의원이 초선인데 매일 그런 것 가지고 밤을 샌다. 국정전체를, 큰 구조를 보는 게 부족한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자신의 초선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경제과학위원회로 상임위를 배정했던 경험을 설명하면서 "그걸 3년 정도 하니까 국가 규모와 살림이 파악이 됐다. 그걸 초선 때 배운 게 컸다"며 "국회의원이 사건 위주로 접근하면 발전을 못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데 대해 "연말이 지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그 근거로 국내 사회학과 교수들에게 맡긴 모니터링 결과를 언급하며 "흐름을 보니까 대안으로서는 제일 호감도가 높다. 30대와 고학력층·도시·화이트컬러 등 오피니언 그룹 쪽에서 호감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지지도는 민주당과 비슷하거나 열세로 나오는 것 같은데 호감도는 민주당 두 배나 높다"면서 "좋은 시그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 의원은 민주당이 통합신당을 향해 '배신당'이라며 계속적으로 비난한데 대해 "일절 대꾸할 필요가 없다. 구태정치에 말려들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정쟁성 논평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해찬 의원의 일문일답이다.
- 민주당이 배신당이라고 계속 비난할 계획이라는데.
"대꾸할 필요가 없다. 구태 정치에 안 말려들겠다. 정책으로 가겠다."
- 김두관 전 장관이 현직 장관 접촉중이라던데.
"현직 장관은 교섭한 사실이 없다. 갑자기 서울에 와 보니 잘 모르는 것 같다. 다른 쪽에서 한 것은 모르겠고."
- 송두율 교수 국외추방 될 조짐이라는데.
"일단 검찰의 결과가 나온 뒤에 판단할 문제이다. 수사중인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꾸 우리에게 정치공방할 것을 주문하지 마라. 다른 나라 정당에서 이렇게 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다른 나라 정당에 그런 코멘트를 받는 법이 없다. 잘못된 정치다. 뉴욕타임스 등을 보면 세율 가지고 기사를 쓴다거나 코멘트를 해 달라고 하는 게 많다."
- SK 비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나오면 하겠다."
- 함승희 의원이 신당을 겨냥한 듯 보이는데.
"대꾸할 필요가 없다. 함승희 의원이 초선인데 매일 그런 것 가지고 밤을 샌다. 국정전체를 보는게 부족한 것 같다. 길을 잘 못 들면 정치를 오해하지 못한다. 내가 DJ에게 잘 배운게 초선 때 경제과학위원회로 가라더라. 3년 정도를 하니까 국가 규모와 살림이 파악이 됐다. 그걸 초선 때 배운게 컸다.
내가 왜 가라고 그러느냐고 하니깐 DJ가 좌우지간 가라고 해서 갔다. 과기처와 경제기획원을 다뤘는데 그때 계수 소위에 넣더라. 예결위 간사를 했다. 그때 배운 것 때문에 어느 분야를 가더라도 기본적으로 파악이 된다. 내가 장관에 있을때 교육부가 예산 편성을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했다.
의원이 사건 위주로 접근하면 발전을 못한다. 기자들도 건수 위주로 하는데 당장 쓰기 쉬우니까 그러는 것 같다. 김민석도 당선돼서는 복지위를 한다고 하더라. 지역구 예산 따는데 좋다고 하면서. 그래서 내가 재경위로 가라고 했다. 재경위에 보냈는데 잘 하더라. 그런데 작년에 엉뚱한 짓을 해 가지고…."
- 신당 지지도가 안 좋다.
"연말이 지나면 괜찮을 것이다."
- 근거는.
"작년 대선 때도 맞추지 않았나. 흐름을 보니까 대안으로서는 제일 호감도가 높다. 사회학과 교수들에게 맡겨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다만 현재 실체가 덜 드러나 있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오피니언 그룹들 쪽에서 호감이 높다. 30대, 고학력, 도시, 화이트컬러 등. 좋은 시그널이다. 현재 지지도는 민주당과 비슷하거나 열세로 나오는 것 같은데 호감도는 민주당 보다 두배나 높다. 좋은 시그널이다."
- 정강정책에서는 민주당과 큰 차별이 없지 않나.
"큰 차별이 어려운 것인데, 정치문화나 행태에서는 큰 차이가 날 것이다. 당 운영을 하는게 다르지 않나. 한 달에 한번씩 당 재정을 공개할 수 있겠나. 100% 공개한다. 분기별로 공인회계사 감사를 받는다. 정치개혁의 요체는 두가지이다. 정치자금 투명화와 당내 민주화이다."
- 가시적인 부분이 없다고 하는데.
"꾸준히 해 나간다면 될 것이다."
- 정책을 놓고 경쟁하기에는 비슷하지 않나.
"큰 차이가 없다. 정책의 차이 때문에 분당을 한 것이 아니다. 정당 민주화가 되지 않아서이다. 그때 폭력으로 막은 것 아닌가. 그러면 당 발전하지 못한다."
- 내년 총선 핵심 키워드는 뭐라고 보나.
"내년 총선은 지금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새 정치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이다. 정치가 새로운 스테이지로 바뀌는 국면이다."
- 재통합론에 대해서는.
"우리가 당을 얼마나 더 잘하느냐에 달려있다. 호평을 받느냐 아니냐에 따라..."
- 만약 통합신당이 지지부진해 진다면 흡수될 수도 있지 않겠나.
"그렇지 않다. 여기 온 분들이 어려움 각오하고 온 것이다. 개인이해만 따지자면 나도 가만히 있는게 낫지 않나. 회의를 해 보면 느껴진다. 돈 내라고 하면 돈 내고, 대출을 받자고 하면 대출 받고. 전원이 대출 받아 당비로 출연한 것은 정당 사상 처음이다. 신당 하려면 200-300억씩 들어간다고 하지 않았나. 우리는 10억 가지고 골격을 짜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