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이하 야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네이버의 분류다. 다음이나 야후가 여성과 남성의 관심사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류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여성'을 '가정' 항목과 함께 묶어 동일 범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가정, 가사, 육아= 여성 이라는 등식에서 나온 것으로 그다지 올바른 분류 방법이 아니다. 더구나 '남성' 카테고리는 가정, 여성 카테고리 하위에 있다. 가정 하위에 아버지, 어머니 항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엠파스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은데 가족, 가정 카테고리 하위의 '아버지', '어머니/주부' 라는 분류가 눈에 거슬린다. '어머니/주부' 하위에는 가사 활동과 식품, 음식, 육아 등의 항목이 모두 포함돼 있는 반면 '아버지' 하위에는 눈을 씻고 봐도 가사와 관련된 항목은 없고 대신 기러기 아빠, 동호회, 아버지 학교 등이 보일 뿐이다. 실로 가부장적인 분류다.
다음과 야후 모두 여성 카테고리에는 '주부/어머니'와 같이 '주부= 어머니' 등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있는데 '주부(전업주부)' 항목도 별도로 분리해야 한다.
각 포털 사이트마다 디렉토리 서비스 외에 여성 대상의 별도 콘텐츠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 개선해야 할 점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다음의 여성 섹션 '미즈넷', 네이버의 '미즈네', 그리고 생활, 편의서비스와 같은 범주로 묶은 '야후 생활 정보' 모두 딱히 차이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한결 같다.
다음의 미즈넷 메뉴를 보면 미즈토크·패션뷰티·요리맛집·임신육아·웨딩·다이어트 등 여성 수요자를 위해 친절하게 공급되는 서비스들이 가득하다. 수요가 있는 한 공급이 멈출 리는 없는 것일까. 적어도 이렇게 여성 종합 선물 세트로 묶어야만 할까. 오프라인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여성에게 성형과 다이어트를 권하고 육아와 가사를 강요하는 건 우리 사회 현실 그대로다.
양성 평등의 포털 사이트를 보고 싶다. 디렉토리 분류와 메뉴 구성 먼저 바꿔 버리자. 온라인이 변하면 오프라인도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