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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국국제학교 풍물패들이 신명으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북경한국국제학교 풍물패들이 신명으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 정호갑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몸에 와 닿았다. 육영실험학교, 서성외국어학교, 북경환구비시국제영시예술학교 그리고 북경한국국제학교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름 하여 <육영국제교육원구 제1회 우의절 대회>.

네 학교 학생들의 대표가 우정 한마당을 선언하고 있다
네 학교 학생들의 대표가 우정 한마당을 선언하고 있다 ⓒ 정호갑
낯선 땅에서 가지는 우정의 한마당, 이 한 마당의 첫길을 우리 초등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풍물패가 열었다. 우리 풍물패가 길을 열어 가자 마치 서로 오랜 우정을 나누기라도 한 듯 박수가 이어졌다.

우정의 한마당을 축하하기 위해 오신 귀빈들의 축사가 있고, 귀빈,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대표가 서로의 우정을 기념하는 꽃씨를 뿌린다. 네 학교 학생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정을 함께하자는 제안서를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낭독한다. 이어 각 학교에서 준비한 문화 공연으로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예술학교의 사자춤 공연
예술학교의 사자춤 공연 ⓒ 정호갑
먼저 예술학교에서 사자춤을 공연하였다. 중국의 전통 민속극인 사자춤. 사자는 중국 사람들에게 상서로운 화신으로 귀신을 쫓고, 길함과 상스러움을 가져다준다고 여겨 전통 명절에 많은 지방에서 사자춤을 추어 왔다고 한다.

사악함을 쫓고 경사스러움을 맞이하는 우리의 사자춤과도 그 내용은 비슷한데 그들은 사자춤에 유연한 곡예를 더한다는 것이 우리와 조금 다른 것이었다. 사자의 화려한 몸놀림에 어린 아이들의 곡예가 더하여지니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진다. 분위기는 차츰 달아오른다.

육영학교의 오늘은 좋은날
육영학교의 오늘은 좋은날 ⓒ 정호갑
이어 육영학교 어린이들이 <오늘은 좋은날>이란 춤으로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렇게 띄운 분위기를 이제 우리 북경한국국제학교 아이들이 한껏 달구는 일만 남았다. 우리 풍물패들의 공연. 북, 장구, 징 그리고 꽹과리로 한바탕 놀고 나니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고, 이어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 격파 시범으로 오늘의 분위기를 마침내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북경한국국제학교 태권도 격파 시험
북경한국국제학교 태권도 격파 시험 ⓒ 정호갑

외국어학교의 신탄무 공연
외국어학교의 신탄무 공연 ⓒ 정호갑
이 분위기를 예술학교가 노래와 춤으로 이어가니, 외국어학교는 전통 춤으로 이어 받고 육영학교의 어린 아이들은 스페인 춤으로 마무리했다.

육경학교 어린이의 스페인 춤
육경학교 어린이의 스페인 춤 ⓒ 정호갑
이들의 공연을 지켜보면서 중국은 그 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닫힌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었다. 오늘 중국은 개방으로 세계를 향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하는 연극에서도, 춤에서도, 노래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중국은 변해간다. 이 중심에 우리 아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

예술학교의 시월의 천사 공연
예술학교의 시월의 천사 공연 ⓒ 정호갑
88서울 올림픽 때 우리 겨레가 함께 불렀던 <손에 손잡고>를 부르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보니 길잡이도 마무리도 우리 겨레가 중심이 되었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은 낯선 곳에서도 우리 자리를 찾아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다른 나라의 말만 배워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함께 몸소 접하고 배우면서 또한 우리의 것을 그들에게 알려 줌으로써 세계로 함께 나아간다. 우리 아이들은 세계화 물결 속에서 우리 것을 더욱 알차게 배우고 익혀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의 것을 배워 나와 우리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중국 북경에 있는 우리 꿈나무들은 이러한 만남을 통해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인이 되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1시간 30분여에 걸쳐 가진 시간이지만 이미 우리 아이들의 눈은 세계로 미래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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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에서 물러나 시골 살이하면서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며 그리고 깨닫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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