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연히 발견한 10년 전 낙서장에서 당시 종교가 내게 얼마나 큰 힘을 주었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가장 미워했고 가장 사랑했던 하나님이었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준다는 것을 믿게 됩니다. 하지만, 머리가 커지면서 종교란 그냥 잘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뿐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증축공사비만을 요구하고 늘 같은 설교만 하시는 목사님에게 싫증을 느껴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하나님은 멀리 떠나려고 하면 더욱 가까이 다가오십니다. 잊고 살만하면 불현듯 나타나셔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번에는 김진홍 목사님의 책으로 다가와서 마음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철저히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을 했던 김진홍 목사님.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절차와 돈만을 요구하고 환자를 받아주지 않던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던 목사님의 외침속에 진정한 예수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안에 살아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내 마음속에 아직 하나님이 살아계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누구나 십자가를 하나씩 짊어지고 세상을 살아간다고 합니다. 더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고 산 것은 아닌지? 함께하면 훨씬 가벼워 질텐데 말입니다.
종교를 떠나, 가장 힘들 때 힘이 될 수 있는 무언가가 분명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제게는 하나님이 항상 저를 기다리고 있지 않으신가란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