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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1일자 김상택의 만화세상
<중앙일보> 21일자 김상택의 만화세상 ⓒ 중앙일보
만평에서는 정상회담 결과 한국 정부의 파병 결정으로 인해 환호하고 있는 미국 측의 모습뿐만 아니라, 추가 파병으로 북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노무현 정부의 실망감도 그리고 있어 이번 회담이 실망스러운 결과였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날 사설을 통해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미간의 동맹공조를 재확인한 고무적인 회담이었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어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되어 <중앙>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동맹공조를 재확인한 한미정상"이라는 제목의 사설(인터넷판 10.20 18:19 입력 / 10.20 20:57 수정)에 따르면 "한미 양국의 관계는 최근 이런저런 갈등으로 곤혹스러운 경우가 적지 않아 국민이 불안해 했던 것이 사실"이나, "양국 관계가 긍정적으로 상황이 반전된 배경에는 지난 주말 한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이 중요한 몫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사설의 주장처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나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와 같은 양국 간의 현안에 있어 이라크 추가 파병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 만평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라크 파병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주고 손해 보는 장사를 한 한국 정부의 태도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한편 <중앙>은 같은 날 소개한 해외칼럼 '워싱턴 구보수파의 착각'에서는 "이라크 주둔 연합군도 치안을 제공하기는커녕 여전히 이라크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전전긍긍하며 요새와 철책 뒤에 웅크리고 있다. 이라크의 이와 같은 정치·군사 상황에서 올드콘(구보수파)들은 내년 대선을 위해 미군을 이라크에서 빼내려는 궁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윌리엄 파프(IHT 칼럼리스트)의 글을 소개하고 있어 파병과 관련된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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