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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선호도 1위인데 신문선호도 7위권?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계열사인 코리아나 호텔 빌딩.
입사선호도 1위인데 신문선호도 7위권?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계열사인 코리아나 호텔 빌딩. ⓒ 오마이뉴스 이종호
22일 <조선일보>는 매스컴 관련 포털 사이트인 <미디어잡>(www.mediajob.co.kr)의 자료를 인용, 매스컴 관련 구직자가 가장 입사하고 싶은 신문사로 조선일보사가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미디어잡 자료에 따르면 매스컴 관련 구직자들이 가장 입사하기를 원하는 기업은 방송 부문에서는 MBC, 신문 부문에서는 조선일보, 광고부문에서는 제일기획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에 가장 입사하고 싶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미디어잡 측의 자료를 인용하여 "신문분야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를 같이 했던 많은 젊은 세대들이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고 세간에 알려져 있던 조선일보에 가장 입사하고 싶어한다는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무엇을 시사하는 것일까. 확인 결과 이 기사는 미디어잡이 제공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었다. 보도자료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신문 분야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를 같이 했던 많은 젊은 세대들이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고 세간에 알려져 있던 신문사(조선일보)를 가장 입사하고 싶어한다는 결과를 보면, 지원자들이 공정성 판단기준과 입사선호도는 서로 다르다는 이중적 잣대를 갖고 지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중적 잣대란 지원자들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신문사와 지원하고 싶은 신문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미디어잡 관계자는 "선호도와 공정성 판단의 측면에 있어 지원자들이 원하는 신문사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 입사를 하고 싶어하는 신문사는 다르다는 의미에서 이중적 잣대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조선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알려진 젊은 세대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신문사로 조선을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급여 및 복지수준이 가장 큰 이유"

22일자 <조선> 해당 기사
22일자 <조선> 해당 기사 ⓒ 조선일보
미디어잡이 매스컴 관련 구직자 3425명에게 조사한 설문 조사에는 이와 관련된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미디어잡 설문에는 "가장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택한 이유" "국내 언론사 중 가장 공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언론사" "국내 언론사 중 가장 호감이 가는 언론사"를 묻는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해당 문항의 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을까. 미디어잡에 그 이유와 결과에 대해 물어보았다.

다음은 미디어잡 김시출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해당 조사 결과가 나와 있지 않다.
"이러한 조사를 처음 실시하다보니 문제가 많이 있었다. 설문지 회신율이 높지 않았고, 입사하고 싶은 신문사와 선호하는 신문사 간의 차이가 너무 크기도 했다. 11월 중에는 전문 리서치 기관에 맡겨 제대로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그래도 조사 결과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을 텐데.
"지원자들이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신문사나, 선호하는 신문사는 한겨레나 인터넷 신문들이 상위권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 조선의 경우 공정성이나 선호도에 있어서는 7위 정도에 머물렀다. 이를 자료에 싣지는 못했다."

-가장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택한 구체적인 이유는.
"짐작하겠지만 지원자들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선호하는 매체들은 보통 급여수준이 낮은 편이다. 지원자들이 실제로 입사할 기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급여 등의 조건이 더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기준이 '급여 및 복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가.
"그렇다."

<조선>의 민망한 자화자찬

미디어잡 관계자의 말을 정리하면 선호도나 공정성에 있어서 조선은 하위권에 속하지만, 급여 및 복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입사하고 싶은 신문사 1위로 꼽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입사하고 싶은 신문사 1위 조선일보"를 자랑하는 조선의 모습이 민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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